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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린씌 Feb 27. 2024

대한항공 X 아시아나 합병

[경린이의 경제 공부] 아시아나 파산위기 | 항공사 합병 | 역외적용조항



안녕하세요! 날이 조금씩 풀려가고 있어서 행복한 경린이입니다.

오늘은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합병에 대해 공부해 봤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벌써 4년째 합병 절차를 밟고 있는 거 알고 계셨나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왜 합병을 하게 되었는지, 무슨 합병 절차를 4년씩이나 이어오고 있는지, 결국 소비자에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금호그룹의 집안싸움과 더불어 코로나 19의 여파로 2019년 아시아나는 파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아시아나가 망하게 된다면, 아시아나에게 3조를 빌려준 산업은행이 돈을 받지 못하게 돼서 큰 손해를 입게 됩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의 파산을 막기 위해 다른 기업에 매각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인수하겠다고 나선 게 <HDC 현대산업개발>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인수받겠다고 나섰으나, 아시아나 내부 사정을 파보니 13조의 어마어마한 빚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받아봤자 실속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아시아나의 부채를 감당하기 힘들겠다 판단한 현대산업개발은 위약금 2500억을 내고 입찰 거부 합니다. 부채 폭탄 아시아나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없었죠.





아시아나가 파산하게 될 경우, 아시아나에게 돈을 빌려준 금융권이 위험해집니다. 13조의 빚이 그대로 금융권에 떠맡겨질 판이었죠. 어떻게든 아시아나를 팔아넘겨야 하는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에게 아시아나를 넘겨버립니다. 대기업 아시아나를 합병하기엔 대한항공이 제격이었죠.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주식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었기에 대한항공은 산업은행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합병 계획을 발표합니다. 그러나 대형 항공사끼리의 합병 과정은 매우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14개 경쟁 국가의 개별 동의를 받아야지만 합병이 가능하죠.





역외 적용 조항


대형 항공사끼리의 합병은 다른 나라 항공사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한국의 1,2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하게 된다면, 세계 5~7위의 거대 항공사가 된다고 하는데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의 항공 노선을 모두 독점하게 된다면, 대한항공이 띄울 수 있는 비행기의 수가 급증하게 되죠. 그렇게 되면 대한항공의 영향력이 커지고, 다른 나라 항공사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A국의 합병이 타국에 영향을 끼칠 경우, 타국의 국내법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게 관할권을 적용하게 됩니다.


대한항공은 14국을 개별적으로 방문하며, “합병을 찬성해 주십시오” 제안하고 다녀야 하죠. 받아들일만한 합병 조건일 경우에만, 타국의 승인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제시한 합병 조건 1 = 아시아나 화물 사업 매각


대한항공은 타국을 설득하기 위해, 아시아나의 알짜배기 사업인 “화물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시아나의 돈 되는 화물 사업을 두고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등의 저가 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대한항공이 제시한 합병 조건 2 = 아시아나 황금 노선 포기


항공 노선을 비싼 돈 주고 구매해야 한다는 것을 아셨나요? 저는 사실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는데요! 비행기가 다니는 항공 노선은 굉장히 비싸고 구매하기가 까다롭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황금 노선“이라 불리는 항공 노선은, 손님이 90% 이상 꽉꽉 차는 항공 노선을 말합니다. 영국, 일본, 미국, 유럽 등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자주 가는 국가의 노선인데, 대한항공은 타국과 협상하며 “항공 노선을 독점”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아시아나의 “황금 노선”을 타국에 넘겨주었다고 합니다. 타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합병 자체가 무산되기 때문이죠. 그렇게 아시아나의 돈 안 되는 노선(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 노선)을 중심으로 합병하겠다고 말했죠.





결국 4년에 걸쳐 미국을 제외한 13국의 합병 찬성을 받아냈습니다. 대한항공은 돈 되는 화물 사업은 매각하고, 돈 되는 황금 노선은 다 뺏긴 채, 빚을 13조 떠안고 빈 껍데기 아시아나와 합병하게 되는 것이죠. 아직 미국의 승인 절차는 받지 못했지만, 미국 역시 자국에 이익이 되는 합병 조건을 들어줘야만 합병 승인을 해줄 것 같습니다.





이미 타국에게 탈탈 털린 대한항공은, 국내에서도 반응이 썩 좋지 않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대한항공의 독점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데요! 아시아나와의 경쟁 구도일 때는 더 나은 서비스와, 할인, 티켓 가격을 제공하려 노력하겠지만, 경쟁업체 아시아나가 없어지면서, 대한항공은 더 이상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소비자의 선택은 대한항공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결국 대한항공의 합병은 소비자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미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여서, 합병이 무사히 이루어질 수 있을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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