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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철 Jan 13. 2019

<브라질 팔도유람>  
06.2 중서부 지방

브라질의 배꼽

브라질의 배꼽


“투모로우”라는 재난영화가 있다. 이 영화가 다른 재난영화보다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환경오염 대한 심각성이 우리의 현실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예전에 과학계에서 가능성이 있는 SF영화와 재난영화를 뽑은 적이 있는데 이 영화는 높은 순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과학적으로 현실성이 있다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이 영화는 단순히 영화가 아니라 가까운 우리의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영화의 배경도 멀지 않은 2020년이다. 

이 영화는 급격한 기후 변화로 지구에 다시 빙하기가 찾아와 세계 멸망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줄거리를 담고 있다. 

영화는 인공위성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끝을 맺는다. 그때의 지구의 모습은 북반부의 대륙은 모두 하얗게 얼어있고 마지막으로 남미의 중심은 여전히 아름다운 녹색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녹색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브라질 내륙의 모습이었다.

브라질의 내륙 지방은 여전히 거대한 자연의 녹색이다. 특히 그중에 중서부 지방인 고이아스, 마투그로수, 마투그로수두술 지역은 지구가 험한 꼴을 당한다면 마지막 낙원이 될 수 있는 유력한 곳이다. 처녀림으로 유명한 아마존은 동식물의 낙원이 될지언정 인간의 살기에는 너무나 야생적이다.

이 중서부 녹색의 평원은 예전부터 비단 브라질 사람들뿐 아니라 세계 사람들의 귀촌이 되어왔다. 도시의 삶이나 시스템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브라질의 중서부의 자연에 모여들어 자신의 촌을 만들기도 했다. 

우리에게 ‘배꼽’이란 책으로 유명한 인도의 구루 오쇼 라즈니쉬 역시 고이아스주에 ‘아우토 파라이소(높은 천국)’란 지역에 거대한 땅을 매입해서 미래를 위한 공동체를 만들려고 했다.


이 중서부의 지역들 고이아스, 마투그로수, 마투그로수두술 지역은 농업으로 유명하다. 고이아스주를 버스를 타고 간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가도 끝이 나올 것 같지 않던 녹색의 풍경이 계속, 계속, 계속되었었다.

브라질은 현재 세계 농업을 선도하는 나라이고, 이 지역은 이 브라질 농업의 중심이다.

이 지역은 대두와 옥수수 농업이 거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농업 생산국이다. 대두와 사탕수수는 생산량은 압도적으로 세계 최대이며 옥수수는 세계에서 3번째를 담당하고 있다. 

옥수수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1위의 생산을 하고 있고 사탕수수는 압도적으로 브라질이 1위를 하고 있다. 


현대에서 옥수수와 사탕수수는 농업은 사실상 먹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이것들은 바로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이다.

고유가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는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했고 바이오 에탄올의 생산을 급증시켰다. 그리고 미국과 브라질은 전 세계의 바이오 에탄올 산업을 이끌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


브라질은 대두의 생산량도 세계 1위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좀 이외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브라질 사람의 주식으로 먹는 페이정이란 콩을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콩이 대두는 아니다. 

나는 브라질 시장에서 대두를 본 적이 없다. 하다못해 두유도 본 적도 없다. 대두는 소자라고 불리는 데 주로 과일주스와 함께 함유된 제품은 일반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니까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대두는 대부분은 국내에서 소비 되질 않고 거의 모두 수출이 된다. 또한, 대두는 새롭게 대두된 에너지인 바이오 디젤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사실 대두는 브라질 내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는 곡물이 아니었다. 대두가 브라질에서 본격적으로 생산이 된 것은 1970년대의 기후 변화가 원인 되었다. 영화 ‘투모로우'의 전초전이 되는 엘니뇨 현상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를 변화시켰다. 이는 바닷속의 생태계가 큰 변화를 이루었고 특히 안초비의 어획량이 급감했다. 

이 안초비는 동물사료의 단백질의 원료로 사용을 했었는데 이로 인해서 고단백 식량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에서도 이상기후로 인한 대두 생산이 급감하였다. 당시 미국은 최대의 대두 생산지였다. 미국의 대두 가격은 급등했을 뿐 아니라 대두의 수출이 금지되었다.

미국의 대두 수출 금지, 안초비의 어획량 부족은 식량과 단백질에 관련된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는 식량부족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런 식량부족은 심각한 수준이 되어서 베이비붐 시대의 인구 문제에도 영향을 주었다. 생각해 보면 이 시기부터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가 ‘둘도 많다, 하나 낳아 잘 기르자' 이런 표어가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

이때 바로 브라질이 그 넓은 땅덩어리, 특히 중서부의 녹색의 지대를 내세워 대두 생산을 육성했고 대두는 브라질 농업의 효자가 되었다.

특히나 중국, 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들은 브라질 대두의 수요 수입국이 되었다. 우리 역시 브라질 대두로 만든 우리 고유의 된장을 먹고 있다.

브라질은 농업 분야에서 높은 농업기술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 중서부 지역인 고이아스, 마투그로수, 마투그로수 두 수는 지역은 탁월한 기후 조건과 토지 환경 그리고 이러한 농업기술로 성장한 지역들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청정지역 같은 이곳은 대두를 심기 위한 개간으로 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대두 경작을 위해 아마존을 비롯한 자연 산림을 불태우고 개간해서 토지로 개간하는데 이것이 환경 파괴와 오염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유전자 변형 생물(체)의 유해성에 대한 것도 쟁점이 되고 있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많은 대두와 옥수수도 유전자 변형 생물체로 농사지어진다.

바이오 에탄올도 똑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바이오 에탄올은 화석 연료보다 월등하게 환경에 이바지한다. 바이오 에탄올을 사용하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60~70%나 줄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바이오 에탄올을 만들기 위한 연료인 옥수수,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위한 토지를 개간하려면 불을 지르게 되고,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난다. 토양은 탄소 손실을 겪게 되고 또한 화학비료를 사용하게 되어 훨씬 더 큰 환경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의 오염은 화학 연료를 사용할 때 보다 더 크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이런 대규모 식량을 이용한 연료 만들기는 오히려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걱정한다.

걱정은 둘째 치더라도 우리는 지구라는 질서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구는 둥그니까 항상 내가 던진 돌은 항상 내게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이곳의 중서부를 대표를 대표하는 문화는 세타네주라고 불리는 음악이다. 과거 이것은 브라질 스타일의 컨트리음악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우리는 삼바 음악이나 보사노바 음악이 브라질에서 가장 대중적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브라질 전역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악은 바로 이 세타네주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브라질 음악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브라질에서 사랑받는 모든 음악이 자연스럽게 삶과 문화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음악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 안에는 고유의 문화와 삶의 배경이 있다.

이 세타네주의 가장 인기 있는 스타는 ‘제제 까마르고와 루시아노'라는 듀오인데 이들은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었던 ’녹색지대‘나 ’수와 진‘같은 남성 듀오와 유사한 음악을 한다.

어떤 진실한 브라질 음악의 애호가는 세타네주 음악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하였는데, 인기는 있어도 예전의 가치를 잃어버린 이상한 퓨전이라고 하였다. 

즉 그것은 과거 전통적인 세타네주 스타일에 록 발라드에 뽕기를 더해서 감정이 과잉된 노래라고 깎아내렸고 브라질의 전통인 훌륭한 잡종이 아닌 의도적인 유치한 잡종으로 인해 싸구려가 되었다고 불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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