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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Jan 21. 2020

계절 인사를 보내는 곳

올해 첫 딸기를 먹었으니 이제 김장철인가 싶다

 지구에는
언제나 어딘가에서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들은 아침을 릴레이 하는 것이다
(..중략)
그것은 당신이 보낸 아침을
누군가가  받았다는 증거이다

-아침의 릴레이, 다니카와 슌타로

세상에는 다양한 인사가 있다. 기상 알람처럼 울리는 광고 문자, 매일 아침 열어보는 모든 업무메일은 ‘안녕하십니까 시작하지만 좀처럼 반가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 점심시간 들른 카페에서 문득 눈에 들어오는  메뉴에 딸기가 듬뿍 올라간 라테가 먹음직스럽다. - 겨울인가. 출근처럼 일상으로 커피를 마시다가 오늘은 연차처럼 가끔 주문하는 달콤한 과일 음료수를 야금야금 씹어 먹어 본다. 올해  딸기를 먹었으니 이제 김장철인가 싶다. 과일이 보내는 계절 인사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계절 인사가 시작되는 곳이 바로 엄궁동이다. 당신이 부산 어디에 있든지, 계절 과일을 마트에서 샀든지 시장에서 샀든지  인사는 엄궁동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보내진다. 부산의 모든 사람들에게 계절 인사를 보내는 엄궁동 도매시장은 농수산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1993년도 관리사무소를 설립해서 8월에는 농협부산공판장이 입주, 1월에는 부산청과가 설립, 12월에는 항도청과가 개설되었다. 마을 중심에 자리 잡은 근린형 시장이 아닌 도매상을 중심으로 물류이동의 편의성을 목적으로 서부산  낙동강을 바라보는 엄궁동에 위치한다. 또한 부산의 충무동 새벽시장, 공동어시장과 함께 부산 3 새벽시장으로 부산뿐 아니라 경남의 농산물 유통을 책임지고 있다. 새벽마다 경매가 열리면 이곳에는 아침이 시작된다. 그들이 보내는 아침인사를 마중 나가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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