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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 Zugang May 14. 2019

일요일 고즈넉한 산사의 아침 요가

20190310 Berlin

새로운 요가 영상을 검색했다. 작년에 다녔던 학교 요가 수업과 비슷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해도 몸에 무리가 되지 않을 만큼 쉬운 동작이었다. 물론 쉬운 동작이라는 것은 객관적인 표현이고 나에게 어려운 동작도 있었다. 참고로 난 몸이 매우 매우 뻣뻣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Mary Morrison - Yoga Morgenroutine für Anfänger _ Den ganzen Körper Dehnen & Mobilisieren

이 동작을 하는데 오른쪽 무릎 뒤가 너무 당겼다. 왼쪽 다리를 펼 때는 무릎 뒤가 너무 당겨서 잠깐 쉬었다.





아침 요가를 하고 나니 얼굴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몸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배가 고팠다. 혈액순환이 되었다는 거겠지? 오트밀 세 스푼을 넣고 약불에서 끓였다.





스님 책상에 앉아 글을 쓴다. 내 방은 고즈넉한 산사의 방 같다. 작은 공간에 꼭 필요한 가구만 있다. TV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책상 앉아 스님과 차 마시며 대화하는 걸 보았다. 그래서 내 방 작은 책상에 스님 책상이라 이름 붙여 주었다.


변기 커버처럼 보이는 것은 꼬리뼈 보호 방석이다. 3주 전 무거운 배낭을 들고 버스를 탔을 때 물기 있는 바닥에서 꽈당 넘어진 후 정형외과에서 처방받은 방석. 꽤나 요긴하다. 치질 방석으로 오해 받을까봐 매번 먼저 설명을 한다.





오늘의 발견: 요가를 하다가 바닥의 먼지를 만났다. 침대 밑 청소기가 미처 닿지 못했던 부분에... 라디에이터 사이 무언가도 발견했다. 설마 죽은 벌레는 아니겠지? 아침 햇살이 비추는 방에서 요가를 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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