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를 부러워한 적이 있다.
하루살이는 죽어가는 것들을 바라보는 고통이 별로 없을 테니까.
SNS로 지인의 반려동물이 자기 별로 돌아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래 아팠던 아이이다.
계절이 또 지난다.
이 계절도 ‘어느새 왔다’에서 ‘어느새 갔다’로 적힐 것이다.
꽃을 피우던 나무도 알고 보면 서서히
이별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죽음이란 끝이 아니라 단지 사라져 가는 이들의
짧은 의식일 뿐이다.
사라져 가는 과정에 한 점일 뿐이다.
무언가를 추억하는
나조차 지금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상태이다.
슬픔에 담담해지려는 노력을
애써 해야 하는 것이
나이 듦이라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