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친절- 조의금과 축의금 150,000원

by 소망이

이번 주 제가 베푼 두 번째 친절은 조의금과 부의금 들고 직접 장례식장에 가서 위로하고, 결혼식장에 가서 축하하기이며 5만 원, 축의금 10만 원 총 15만 원이 들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선생님들의 연령대가 50대 후반이 다수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상을 당하시는 분들이 자주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도 제가 참 좋아하는 선배샘의 시어머니가 소천하셨습니다. 소식을 듣고 다음날 오전에 검은 원피스 입고 조의금 잘 챙겨서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날씨가 한동안 따뜻하길래 하늘하늘한 재질의 원피스를 입고 스타킹도 안 신었는데 바람이 너무 차서 오들오들 떨다 얼른 지하철 편의점에 들어가 검은색 스타킹을 사서 신었습니다. 그러니 훨씬 괜찮더라고요. 서울 이대병원 장례식장으로 갔는데 호텔로비처럼 예쁜 건물이 걸려있어 저도 잠시 내 모교가 참 고급지구나 회상에 젖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나도 이곳에서 해달라고 부탁할까 생각하다가 멀면 불편하겠다 싶어 생각을 접었네요.


장례식장에 들어서니 한 분 정도 빼고는 제가 가족분들을 다 알더라고요. 그래서 더 반갑고 애틋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제자도 두 명이나 있어서 조문 후 식사하며 도란도란 대화도 나눴습니다. 상을 당하신 샘에게 시어머님 편찮으셨던 이야기, 삶의 이야기도 잘 듣고 왔습니다. 장례식장에 가서 조문하고 오면 삶과 죽음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저의 발걸음이 상을 당하신 분께 위로가 직접 되는 것이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오늘 오후에는 축의금을 들고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결혼식장에 갈 예정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저를 너무 많이 사랑해 주시는 셀 리더님이 아들을 장가보내십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10만 원을 출금해 축의금 봉투에 넣어 준비했습니다. 마음을 표현하는 데에 돈이 필요하구나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지금은 매달 받는 용돈 25만 원을 조금씩 남겨 만들어 둔 예비비 통장에서 출금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 예비비 통장이 화수분같이 늘 마르지 않고 풍성하도록 잘 가꿔야겠다, 가꾸고 싶다 생각해 봅니다.

환하게 웃으시며 반가워하실 리더님의 모습이 벌써 그려집니다. 그리고 산해진미 앞에서 품위를 지켜 알맞은 양만 우아하게 먹고 오자고 저에게 말해 줍니다. 안 그러면 배의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로 먹고 오거든요.


나이가 50이 얼마 안 남았다 보니 용돈의 상당 부분이 매달 경조사비로 들어갑니다. 왜 친정어머니께서 다른 것은 아껴살 수 있는데 경조사비는 줄일 수 없구나 하셨는지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그때에는 필수 생활비도 아닌데 그냥 안 하면 되지라고 혼자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조금 더 살아서 그때 엄마 나이가 되어 보니 그게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네요.


앞으로도 슬픈 일에 마음을 돈에 담아 들고 찾아가 위로하고, 기쁜 일에 넉넉히 축의금을 담아 웃으며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