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너, 홍콩 돌려줄 때 아까웠지?

미스터리(Mr. Lee) #3. 영국, 너 잠깐만!

by 런던남자

4화. 홍콩 돌려줄 때 아까웠지?


”최근 홍콩 사태를 바라보며 영국을 생각하다.”


벌써 영국이 중국에 금싸라기보다 귀한 홍콩을 반환하지도 20년이 되어간다. 영국은 100년간의 홍콩 식민통치를 마치고 약속대로 중국 정부에 홍콩을 넘겨주었다. 세계 금융의 허브이고 땅값이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인 홍콩을 넘겨준 것이다. 요즘 홍콩은 몸살을 앓고 있다.


그가 영국에서 만난 홍콩 친구들은 결코 자신은 차이니스라고 말하지 않는다. 자기는 홍콩 사람이라고 한다. 홍콩과 중국은 전혀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홍콩 사람이라는 사실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중국 정부의 후진성을 비판하고 중국에 편입되는 일을 죽기보다 싫어한다고 하였다. 그렇다고 그 작은 도시국가가 독립을 할 수도 없다. 중국이라는 무시무시한 공룡에게서 도망칠 수는 없다. 특별 자치지역으로 지위를 인정받고 사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을 요즘 홍콩 사태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홍콩을 추억하다.”


그는 홍콩에 딱 두 번 가 보았다. 그것도 스치듯이 말이다. 처음 홍콩을 간 이유는 런던으로 어학연수를 가면서 3번의 환승을 위해 간 것이었다. 사실 그때는 홍콩에서는 공항 밖을 나가보지도 못하였다. 그래서 홍콩을 가 보았다는 말은 부적절해진다.


그 한을 풀려고 그는 영국으로의 신혼여행 때 영국 직항을 타지 않고 홍콩을 경유하였다. 홍콩에서의 이틀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갔다. 기억에 남는 것은 홍콩의 온갖 요리들을 맛만 보았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정보가 없어서 어디가 맛 집인 줄도 몰랐다. 그래도 딱 한 가지 음식은 아직도 생생하다. 바로 오리요리다. 그때 처음 먹어본 홍콩의 오리요리는 환상 그 자체였다. 그래서 그는 런던의 소호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에 가서 그 오리 요리를 먹곤 하였다. 하지만 그 맛이 나지는 않았다. 또 하나의 기억은 홍콩 센트럴 파크다. 일요일이었는데 수많은 필리핀 여성들이 모여 있었다. 호기심을 참지 못하는 그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사연을 듣고 보니 필리핀에서 가정부로 홍콩에 온 여성들이었다. 일요일이면 모여서 각자 싸온 도시락도 먹고 향수병을 달랜다고 하였다. 그녀들의 평화로워 보이는 자유시간에는 슬픔이 진하게 묻어있었다.


아직도 홍콩에는 영국 사람들이 많이 거주한다. 영국에도 마찬가지다. 그의 가게 단골손님들 중에는 중국 사람들이 많다. 처음에는 홍콩 사람들에게도 중국 사람들 취급을 했다가 혼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잘 모르거나 궁금하면 중국인인지 홍콩인인지 물어본다. 단골손님들을 관리하는 그만의 방법이다. 케세이 퍼시픽 항공의 런던 홍콩 간 직항이 하루에도 대여섯 편씩 뜬다. 인구 6백만의 작은 도시 규모에 비하면 엄청난 비행 횟수다. 인구 5천만의 한국도 3회가 채 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놀라운 것이다. 물론 싱가포르와 더불어 환승객이 많기는 하다.


“홍콩을 중국에 돌려주며 얼마나 아까워했을까?”


그 아까운 홍콩을 통째로 넘겨주어야 하는 영국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강제로 빼앗은 땅이지만 그래도 100년간이나 공들여 키워온 도시가 홍콩이었다. 그 홍콩 전체를 돈으로 환산하면 과연 얼마의 가치일까? 천문학적이어서 계산조차 되지 않는다. 그의 호기심이 또 발동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도 과거의 찌질 한 중국이 아니다. 이제는 미국과 패권을 두고 한번 해보겠다고 객기(?)를 부리는 나라로 성장한 것이다. 하기야 인도나 캐나다 호주도 돌려주었는데 홍콩쯤이야! 그동안 얼마나 단물을 많이 빨아먹었을까?


“식민지 근대화론은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지들이 파리나 모기처럼 피를 빨아먹기 위에 등에 빨대를 꼽은 것일 뿐이다. “


홍콩이 영국 덕분에 근대화되었고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로 제국주의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역사의 필연이라 할지라도 강탈이었고 범죄였다. 그래도 되돌려주었을 때 얼마나 아까웠을까? 그는 이 생각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특히, 요즘 홍콩 사태를 뉴스로 접하면서 영국이라는 나라의 위대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자랑하는 대 문호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할 만큼 오만방자한 그들이었다. 인도인이라면 이처럼 치욕적인 말이 또 있을까? 자존심으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들이 인도인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영국에 유입되어 가장 많은 이민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의 의사들의 상당수가 인도인이다. 동네의 작은 구멍가게들도 마찬가지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니면 스리랑카다. 다 다른 국가인데 보통 인도 사람들로 불린다. 아시아인들이 차이니스로 불리듯이 말이다.


“영연방의 그 많은 국가들을 관리하고 통치하는 능력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남쪽 작은 땅 하나도 관리가 되지 않아 힘들어 죽겠는데 53개국을 관리하고 통치하였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튼 영국 너 참 대단하다. 이젠 조그만 섬나라라고 무시하는 일은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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