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한국보다 심한 지역감정이 있다구?

미스터리(Mr. Lee) #3. 영국, 너 잠깐만!

by 런던남자

5화. 4개 나라가 왜 그렇게 싸워?


“그는 여전히 권력을 생각하며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다. “


그는 영국으로 이민 가기 전까지만 해도 지역감정이 한국에만 있는 줄 알았다. 선거만 되면 남북으로 반쪽인 한국이 또다시 동서로 반쪽이 되는 현상을 어려서부터 보고 자랐다. 정당의 정책이나 인물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일단 자기 지역의 정당을 찍어주고 보는 것이었다. 심지어 대학생인 그가 특정지역의 후보로 나가도 당선될 확률이 있었다. 그래서 한때는 그도 권력을 탐하기 시작하였다. 국회의원 선거 캠프에 참모 자리 하나를 갖은 아부 끝에 얻은 것이다. 그렇게 의원 후보자 주의를 얼씬거리기 시작하였다. 군 시절의 행정반에서 누린 권력의 맛을 그는 구체화시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국회의원 총선은 돈 없이는 불가능한 돈 놀음이었다. 물론 지금은 선거법이 강화되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돈 없이 수도권의 선거에서 이기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결국 권력은 돈으로 사는 것이었다.


그가 군에서 행정병의 요직을 차지한 이치도 마찬가지였다. 단순히 운만으로는 어려웠다. 그의 학벌과 어머니의 인맥 동원이 한몫하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기갑부대의 소총수 이등병이 갑자기 여단장실에 불려 가 바둑을 두고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바둑 몇 판을 두고 나서 그는 1소대에서 본부소대로 자리를 바꾸었다. 마침 행정반의 서무계는 병장 말년이었고 부사수가 필요하였다. 부사수 자리를 차지한 것이 그였던 것이다. 그는 서무계로서 온갖 권력을 남용하였다. 그 권력의 맛을 전역 후에도 잊어본 적이 없었다. 영국행 비행기 표와 학비 마련을 위해 막노동을 하였다. 분당의 막노동판에서 벽돌을 나르며 한시도 권력을 잊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영국에도 지역감정이 있었다. 한국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태생적인 지역감정이었다. 한국의 지역감정은 지리적 요건도 일부 작용하였지만 어디까지나 몇몇 정치인들이 통치를 위한 작품에 지나지 않는다. 즉, 한국은 한민족이었다. 한때는 그렇게 자랑하고 떠들어대던 한민족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지역감정을 만든 사람들은 누구일까? 왜 국민들은 이러한 지역감정에 집착하는 것일까?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혔다고 그러는 것일까?


“우리가 남이가? “


선거만 다가오면 갑자기 남에서 사촌이 되고 인척이 된다. 이상한 일은 남이 아닌 사람들끼리 결혼을 한다는 일이다. 아랍처럼 친척이나 사촌끼리도 결혼하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남들과 결혼하면 마치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물론 삼국시대라는 역사적 배경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 삼국시대는 천 년 전의 일이다. 지금이 어는 시대인데 천 년 전의 역사를 들이대는지 모르겠다. 불과 75년 전의 일제 강점기의 친일 잔재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말이다. 한마디로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영국에도 한국보다 심한 지역감정이 있다.”



사실 영국은 하나의 나라가 아니다. 네 개의 나라가 불편하지만 정략적으로 동거 중인 하나의 연합왕국이다. 그래서 United Kingdom이라고 부른다. 형식적인 여왕이 있어서 왕국인 줄 알았는데 영국은 실제로 연합 왕국이었다.

서쪽으로는 웨일스가 전세나 월세 들어 사는 모양으로 붙어있다. 웨일스어는 영어와는 전혀 다른 그들의 전통 언어다. 웨일스에 가면 도로 표지판이나 주소들이 웨일스어와 영어로 표기되어 있다. 비록 작은 나라지만 뚝심과 고집이 느껴졌다. 웨일스 국민들은 영국에 월세 산다고 전혀 주눅이 들어 보이지 않았다. 축구는 물론이고 잉글랜드와 A 매치 럭비 경기를 할 때는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이 들썩거린다. 용이 그려진 웨일스 국기가 위풍당당하다. 실제로 럭비 경기에서도 잉글랜드에 그렇게 밀리지 않는다. 웨일스는 산이 많아서 알려지지 않은 비경들이 많다. 그가 웨일스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이유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스코틀랜드가가 자리 잡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원유가 나고 핵심적인 영국의 주력 군 시설이 있다. 만일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영국은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어찌 되었든 스코틀랜드는 지속적으로 독립을 요구해 오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브렉시트라는 호재를 만난 것이다. 독립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자기들은 EU에 남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도 에든버러는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다. 8월에 열리는 에든버러 축제는 일생에 한 번은 가볼만한 곳이다.


바다 건너 북서쪽에는 북아일랜드가 있다. 남쪽에는 아일랜드가 있다. 아일랜드의 북쪽 일부가 종교문제로 영국에 편입된 것이다. IRA의 본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작은 나라도 축구와 럭비는 따로 출전한다. 4개의 나라 모두 자기의 의회가 있고 자국 화폐를 혼용 사용한다. 물론 파운드화는 전국에 공용화폐로 통용된다.


“독립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나라들 “


문제는 이 나라들이 런던의 중앙정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잉글랜드와의 갈등이다. 잉글랜드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 따라서 늘 티격태격한다. 심지어 월드컵에도 따로 출전한다. 자기들만의 화폐도 정부도 있다. 북아일랜드는 독립한다고 툭하면 테러를 하곤 하였다. IRA는 한때 런던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 테러로 런던 시민들이 희생되며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하였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아예 대놓고 공개적으로 독립하겠다고 선전 포고한 상태다. SNP(Scotland National Party)가 투표만 하면 압승을 거둔다. 영국을 상대로 독립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섬나라에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독립해 나간다면 영국은 치명적이 될 수밖에 없다. 브렉시트에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영국의 EU 탈퇴론 자들은 이 아킬레스건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경솔했던 것이다. 후회해도 때는 늦었고 나라가 쪼개지는 일은 막아야 하다 보니 해법이 쉽사리 나오지 않는 것이다.


스코틀랜드나 북아일랜드의 경우는 인종 자체가 다르다. 잉글랜드가 앵글로 섹슨족인데 반해 스코틀랜드는 켈트족의 후예들이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주권을 놓고 치열하게 전쟁을 하며 지금에 이른 것이다. 잉글랜드와 앙숙인 프랑스가 축구를 하면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대부분은 프랑스를 응원한다. 아일랜드도 켈트족의 후손이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가 스코틀랜드의 독립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화다.


분리 독립의 문제는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페인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벨기에도 마찬가지다. 중국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이 언제까지 강력한 중앙정부의 힘으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소련이 그렇게 순식간에 붕괴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하였다.


월드컵은 따로 출전하지만 올림픽에는 Team GB라는 이름으로 함께 출전한다. 국가대표팀 이름에 굳이 팀이라는 이름을 넣어야 하다니! 참 재미있는 나라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일이 있다. 바로 축구다. 다른 건 다 인정해도 축구만큼은 같이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에게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종교 이상이기 때문이다.






나의 브런치에 올려진 모든 글들은 [하루만에 책쓰기]로 써서 별다른 퇴고 없이 올려진 글들이다.
참고로, [나는 매주 한권 책쓴다]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14:00~16:00, 서울 선정릉에서는 매주 금요일 19:00~21:00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서 실제로 매월 또는 매주 한 권 책을 쓸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깨트려주는 강의다. 실제로 필자처럼 매주 한권 책을 쓰는 회원들만 20명 이상이다. 매월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 이상이다.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닷컴에서, 월출산 상시 강의 문의는 010 3114 9876의 텍스트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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