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주파수> 채널 16. Tally
살다가 보면 급하게 돈이 필요한 순간이 존재한다. 지인한테 빌리기도 애매하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도 힘든 순간이 존재할 때 대부업체에 연락해볼까? 하는 고민도 들게 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편한 방법이 존재하는데 바로 단기 카드대출이다. 현금서비스로 알려진 단기 카드대출은 2014년 9월 1일부터 이름을 바꿔서 사용했다. 2014년 12월 1일부터 신용카드 약관이 변경되었고, 2015년 1월 1일부로 단기 카드대출이 적용되었다.
단기 카드대출은 신용카드의 주요 수익창출 모델 중 하나다. 카드깡과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카드깡은 금융질서문란행위지만, 단기 카드대출은 카드사가 제공하는 소액 신용 대출이다. 보통 10~30%의 이자가 붙어서 청구되고, 자주 사용하게 되면 신용도 하락도 감수해야 한다. 수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신용카드 돌려막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경제의 상황을 보면 시중금리 상승, 경기 둔화로 저소득, 저신용자의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카드 돌려 막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은행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2018년 9월 말 1.8%로 2017년 말 1.6%에서 0.2% 상승했다. 분기말 연체채권 정리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1.8%였지 8월 말에는 2%까지 상승했다고 한다. 신용카드 대출에는 단기 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 외에도 카드 결제대금 중 일부만 납입하고 나머지는 대출로 돌리는 리볼빙, 장기대출인 카드론 등이 포함된다. 이자율도 높고 날짜 맞추기도 어려운 대출을 누군가 쉽게 정리해주고 높은 이자율을 낮춰줄 수 있다면 어떨까? 과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까?
"왜 신용카드 이자율은 높은가?"라는 간단한 질문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들이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인 Tally는 신용 카드 대출 이자율을 낮추면서 카드 부담을 낮추고 싶어 한다. 미국인들은 총 1조 달러 이상의 신용 카드 빚을 지고 있으며, 신용 카드 빚을 가진 가구의 평균 부채금액은 16,883달러에 달한다. 부채 잔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 과도한 이자율 덕분에 제때에 빚을 청산하지 않으면 이자로만 수천 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
Tally의 창업자인 제이슨 브라운(Jason Brown)은 콜로라도 숲에서 자랐다. 그는 홈스쿨링을 받으면서 끊임없이 돈에 대한 걱정을 해야만 했다. 보스턴 대학을 다니면서도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장학금과 대출에 의존해야만 했다.
"나는 자라면서 항상 돈에 대한 염려를 해왔다. 우리 집은 많은 사랑이 있었지만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친구들이 스케이트 보딩을 하면서 노는 시간에 나는 예산 균형을 맞추고 여분의 현금을 위해 이상한 일자리를 얻는 법을 배워야만 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부터 돈을 관리하고 높은 금액의 부채를 피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한다."
브라운은 CWP라는 페인트 회사를 운영하면서 부채를 탕감했다. CWP는 400명의 직원을 고용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몇 년 후 브라운은 돈에 관한 어린 시절의 스트레스를 경험으로 신용 카드 빚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App인 Tally를 만들었다. Tally는 2015년 브라운과 재스퍼 플랫(Jasper Platz)에 의해서 설립되었지만 공식 출범일은 2017년 10월이었다.
Tally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App을 다운로드한 후에 자신의 신용카드 사진을 스캔한다. 그 후 최소 660 FICO 신용점수가 넘는다면 Tally Credit Line을 이용할 권한을 갖는다. Tally App의 알고리즘을 통해서 사용자의 신용과 재정상태를 점검한 후에 7.9%~19.9% 사이의 낮은 금리를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서 제시한다.
본질적으로 Tally는 사용자의 신용 카드 부채를 → 개인 대출로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매달 Tally는 각 신용 카드의 최소 만기를 포함하는 최소 지불액을 계산한다. 해당 금액에는 이자금액 + 최소 원금 상환 금액(1%)이 측정되어있다. 이는 사용자들이 부채를 탕감하기 위한 최소한의 진전을 원하는 Tally의 규칙이지만, 사용자들이 원한다면 원금 상황 비중을 높여도 상관없다. Tally는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각 카드에 지불할 금액을 계산하고 카드 만료일 최소 2일(영업일 기준) 전에 자동으로 지불금을 송금한다.
6개월 후에 Tally는 사용자의 상황을 재평가한다. 부채를 청산하는 사용자들은 더 낮은 이자율과 더 높은 신용 한도를 받게 된다. 사용자가 Tally의 최고 금액 상환(원금 1%)을 이용하면 약 12년 이내에 모든 부채를 상환활 수 있다. 이는 Tally 서비스가 없는 사람과 비교하면 10년 빠른 상환기간을 가져온다. 그러나 공동창업자인 브라운은 Tally의 사용자들은 일반적으로 약 5년 내에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사용자가 원금의 1%보다 더 많은 금액을 상환하기 때문이다.) 만약 Tally의 알고리즘이 실수를 하게 된다면 신용 카드 연체료를 사용자에게 전액 환불하는 정책을 통해서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용 카드로부터 파생되는 서비스 때문일 것이다. 과거 신용카드의 실적이 채워지지 않아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던 시기에는 체리피커(케이크 위에 얹어진 체리만 먹고 도망가는 사람을 말한다. 어떤 회사의 상품 중 특정 품목만을 구입하는 현상을 체리피킹이라고 한다.)들이 많았다. 그 후 신용카드사에서는 실적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을 정도로 사용자들은 신용카드로부터 파생되는 서비스를 원한다.
Tally는 신용 카드 대출을 → 개인 대출로 전환시켜주지만, 신용카드 혜택은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 "우리가 하는 일은 신용 카드의 부담을 혜택에서 분리하는 것입니다. Tally와 함께 한다면 여러분들은 여전히 신용카드의 혜택을 이용할 수 있으며, 지불금, 연체로 및 혜택 제안의 스트레스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브라운은 신용카드 사용자들의 혜택에 대한 효용을 감소시 키 않으면서 부채를 탕감해주는 서비스를 구상했다.
Tally는 회사의 이름으로 은행으로부터 대규모 대출을 받는다. 이들은 개인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에 비해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받고 이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Tally를 통해 낮은 이자율로 변경이 가능하다. 물론, 일반 개인 대출에 비해 Tally가 정말 유용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Tally는 자신들을 통해 모든 사용자들이 카드 빚이라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돈의 대부분을 쌓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돈은 모으는 것이고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뉴스 기사들이나 책들 혹은 포스팅을 보면 어떻게 돈을 빠르게 쌓을 것인가에 대한 내용들이 가득 차 있다. 그 누구도 어떻게 쌓인 빚을 탕감해나가는 가에는 가치를 두고 있지 않았다.
2018년 8월에 시작된 Tally Advisor는 자동 부채 관리자로 부채를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을 결정하고 조치를 내린다. 공동 창업자인 브라운은 Tally Advisor가 Robo-Advisor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Robo-Advisor는 자동화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데 있어 쉽고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들은 돈을 투자하는 법이나 은퇴를 위한 돈을 축적하는 설루션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Tally Advisor는 이와 다릅니다. 우리가 Tally를 시작했을 때 오늘날 가장 널리 퍼진 금융 문제인 신용 카드 빚을 다루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Tally Advisor는 부채 상환을 원할 때 도움을 줍니다. 목표, 소득 및 월간 지출을 기준으로 현실적인 종료일을 설정한 다음 매월 지불해야 하는 최적 금액을 결정하여 부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Tally의 알고리즘은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고려하여 실시잔 재무 상황을 측정합니다. 저희는 쌓는 것이 아닌 쌓인 것을 줄이면서 가치를 전달합니다."
Tally를 통하면 매달 고정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원금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들은 조금 더 유연하게 사용자들에게 다가선다. 사용자들의 재무 상황을 측정하여 상황에 맞는 원금을 상환할 수 있게 돕는다. 부채도 탕감하면서 사용자들의 생활에 큰 무리가 존재하지 않기를 원한다. Tally의 유연한 서비스는 전통적인 대출 상환 서비스와 비교가 된다. Tally는 금융 생활의 모든 것에 자동화가 도입되기를 희망한다. 이들은 지금은 부채에서 시작하지만 조금씩 범위를 확장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Tally는 기술과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였고 이후로 국가별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것에 집중한다. 현재 Tally는 알칸사스,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플로리다, 일리노이, 루이지애나, 매사추세츠, 미시간, 미네소타, 뉴저지, 뉴욕, 호아이오, 텍사스, 유타, 워싱턴, 위스콘신 등 16개 주에서 이용 가능하고 미국 전체 주에서 사용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누군가는 돈을 불리기 위해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할 때 Tally는 불려진 빚을 줄이기 위해서 자신의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말한다. 이들은 돈을 덜 쓰는 것이 돈을 모으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카드 빚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기를 원한다. 모두가 앞으로 가라고 할 때, 뒤로 갈 수 있는 신념. 모두가 네라고 할 때 아니요라고 말하는 신념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만든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미래 금융은 더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고 비워 내려가는 것임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 삶의 가치는 옛 성인들이 말했듯이 비우는 것에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