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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y Jan 21. 2019

은퇴한 축구선수가 실리콘 밸리를 평정하다.

<창의력 주파수> 채널 6. AllBirds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이 있다. 단순한 것만큼 쉬운 답은 없다. 유명한 소설가 마크 트웨인"어떻게 말할까? 하고 괴로울 때는 진실을 말해라."라고 말했다. 굳이 이리저리 돌리고 돌려도 진실이라는 단순한 답만큼 좋은 것은 없는 법이다. 


"Simplicity is the Ultimate Sophistication"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인 미술가, 과학자, 기술자, 사상가라고 할 수 있는 Leonardo da Vinci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남긴 단순함에 대한 예찬이다. 단순함이라는 궁극의 정교함을 내세워서 실리콘 밸리의 패션계를 평정한 사람이 있다. 바로 Allbirds의 공동 CEO Tim Brown이 그 주인공이다.


Tim Brown은 2012년에 8년간의 프로 축구 경력을 마무리하고 은퇴하였다. 팀 브라운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유명한 운동화 제조사의 후원을 받았다. 그러나 팀 브라운은 자신이 착용하는 신발들이 너무 화려하고 다양한 색으로 치장되어있으며, 기업들의 로고가 가득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축구선수였던 Tim Brown


단순한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팀 브라운은 조금 더 단순한 신발을 원했다. 단순하지만 기능도 좋아야만 했다. 그는 축구선수로써의 마지막 시즌에 신발 공장을 돌아다니고 신발 제조에 대한 연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은퇴 후 런던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고 지속 가능한 운동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운동화들이 과도하게 색이 바뀌고 아무 이유 없이 디자인이 항상 변하고 있음을 인지했습니다. 간단한 통찰력이었지만, 단순함(Simple)은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씩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가볍고, 편안하면서 굉장히 단순한(Simple) 신발을 만들고 싶었다. 여러 업체들을 조사하던 중 팀 브라운은 어떤 신발 회사도 양모 갑피를 사용한 운동화를 만들고 있지 않음을 발견했다.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양모 수출국이었고, 팀 브라운은 수제 양모 스웨터와 양말을 입고 자란 만큼 양모에 익숙했다. 


Allbirds


팀 브라운은 뉴질랜드 양모 산업 연구소로부터 20만 달러의 개발 보조금을 받고 뉴질랜드 정부의 농업 과학자 그룹의 도움을 받아서 신발의 마모를 견딜 수 있는 특허된 양모 신발 재료를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매우 편안했고, 가려움증이 없었다. 거기다 양모의 통기성과 온도 및 습기 조절의 기능이 유지되었다. 그 결과 고급 남성복인 톰 포드(Tom Ford), 조르지오 아르마니 (Giorgio Armani), 구찌 (Gucci)와 같은 브랜드에서 사용되는 최고급 울과 같은 기능을 신발 갑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시장의 반응을 먼저 확인하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해결하고 싶었던 문제가 다른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될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팀 브라운은 자신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2014년 3월에 Kickstarter 캠페인을 시작했다. 프로토타입의 신발을 만들어서 시장의 반응을 미리 살폈다. 팀 브라운은 자신의 제품을 소개할 때 "청바지의 편안함" "세계 최초로 양말 없는 착용을 위해 개발된 신발" 등의 문구를 사용해서 선전했다. 팀 브라운은 해당 캠페인을 통해서 초기 3만 달러만 모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064쌍의 신발을 팔고 950명의 투자자로부터 12만 달러를 모금한 후에 단 4일 만에 캠페인을 중단해야 했다.


Allbirds


실리콘 밸리에 바람을 일으키다.


"패션 업계와 신발 업계에서 더 나은 신발을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다. 우리들은 우리가 잠재적으로 이를 시도하고 수행할 고유한 위치에 있다고 믿었다."


창업자 Tim Brown과 Joey Zwillinger


팀 브라운은 Joey Zwillinger를 만나서 Allbirds의 다음 단계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Zwillinger가 공동 창업자로 회사에 투입된 후 이들은 2015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식적인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대량 제조해서 고객에게 판매하는 도매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대신, Allbirds는 자신들이 제조 및 유통을 모두 통제하고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어떤 채널에서든지 같은 가격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직접 판매 모델을 선택했다.


팀 브라운은 Direct -to - Consumer의 방식을 통해서 고객과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제품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들은 2016년 3월 1일에 웹 사이트를 구축하였고 바로 그날 Lerer Hippeau의 그룹으로부터 27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Allbirds Store


실리콘 밸리의 패션을 평정하다.


Allbirds는 출시 후 즉각적인 시장의 반응을 받았다. 타임즈에서는 Allbirds의 신발을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 그리고 "실리콘 밸리의 Cobblers"라고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실리콘 밸리의 CEO 및 프로그래머들은 하나둘씩 Allbirds를 유니폼처럼 착용하기 시작했다. Allbirds는 구글의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 전 지저스 CEO 딕 코스톨로(Dick Costolo), 유명한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벤 호로위츠(Ben Horowitz) 등이 신는 신발이라고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Time 매거진


흐름은 영향력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퍼지기 시작했다. 오프라 윈프리, 매튜 매커너히, 밀라 쿠니스, 제니퍼 가너 하물며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까지 Allbirds를 신기 시작했다. 타이타닉을 찍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는 Allbirds에 개인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Allbirds의 환경 친화적인 재료 사용을 언급했다.


Allbirds를 착용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Simple is the Best


"혁신에 대한 가정은 때로는 많은 것들을 추가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초창기에 '왜 세상은 또 다른 신발을 필요로 하는 걸까?'에 대한 질문들 던졌습니다. 때로 혁신은 무언가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고 제거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모두가 비명을 지르는 것이 사실은 속삭이고 있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팀 브라운은 문제를 단순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단순하게 문제를 해결했다. 완벽한 것은 무언가를 더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팀 브라운은 오직 신발 본연의 기능에 중시했다. 단순하고 편안한 것, 그 이상을 추가하려고 하지 않았기에 많은 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Allbrids는 2017년 8천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고 2018년에 2017년의 두 배를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Allbrids는 대단한 것을 만드려고 하지 않았다. 신발 본연의 기능이 거대 브랜드들의 마케팅에 사라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단순하게 신발 본연 기능에 집중했다. 팀 브라운은 본인이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작했지만, 이는 결국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문제였다.


혁신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었던 본질의 가치에 다시 질문하는 것일 수 있다. 축구선수로 은퇴했지만, 현재 Tim Brown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업의 사장이 되어있다. 삶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세상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자들은 시간이 지난 후에 질문하지 않는 사람들과 다른 위치에 서있게 된다.


Allbirds Runners


*부록


Allbirds의 상품과 똑같이 Allbirds의 핵심 경쟁력은 Simple이다. 기본에 집중하는 Allbirds의 전략을 소개하겠다.


S(Simple) : 디자인, 메시지, 유통경로, 가격, 제조공정의 단순화를 추구한다. 양모로 만든 운동화 가격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어디서든 95달러로 동일하다. 또한 "가장 편한 착용감과 디자인, 친환경 제품"이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I(Interest) : 고객에게 흥미, 호기심, 재미를 제공한다.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신고 다니고, 유칼립투스 나무로 신발을 만들고 쉑쉑 버거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화재를 유발하여 고객의 관심을 유지한다.

M(Main) :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의 대형 브랜드들과 다르게 Allbirds는 한 가지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유지한다. 주력 제품에만 집중하면서 R&D에 집중한다.

P(Price) : 유통채널을 단순화하였기 때문에 유통으로 인해서 운동화 가격이 달라지지 않는다. 어디서든지 "95달러"를 유지한다. 이는 고객 구매 측면이나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효용성을 제공한다.

L(Life) : 가장 편안한 운동화를 만들어서 쾌적한 삶을 선사한다. 단순히 신발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신발을 통해서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마케팅은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E(Eco Friendly) : Allbirds의 제품은 양모, 유칼립투스 나무, 사탕수수 등을 재료로 사용한다. 소비자 건강에 유해하지 않고 제조 과정에서 환경을 덜 오염시키기에 친환경을 추구하는 현대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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