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 왜 이걸 알아야 하지?
"멘털붕괴 = 멘붕"
너무나 흔하게 듣는 말이다.
그렇다면 언제 멘붕이 올까?
우리는 멘붕이 왔다고 왜 이야기하는 것일까?
아마도 다시는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고, 비슷한 상황을 다시 겪는다면 처음 멘붕보다는 작은 강도의 멘붕을 겪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가장 바라는 바는 어떤 상황에서도 멘붕을 겪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멘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긍정적이다. 특히 강한 멘털을 만들기 위해서 멘붕을 느끼고 알아채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왜 그럴까?
멘붕인 상황을 겪는 것은 예방주사를 맞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어쩌면 멘붕이 될만한 상황을 아예 겪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것은 저주가 되었으면 되었지 인생을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한 멘털을 갖추려면 멘털도 강화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멘붕 상황을 겪지 않는다면 어떻게 멘털을 강화해야 할지 단서를 전혀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예를 보면, 공항에서 비행기가 연착되는 경우다. 당연히 제시간에 공항에 도착해서 제시간에 비행기를 타고 여행이나 출장을 갈 생각에 이어지는 스케줄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연착이 된다면? 그 뒤에 이어지는 스케줄이 하나둘씩 다 밀리면서 일정에 크고 작은 차질이 발생할 것이다.
이럴 때 흔히 듣는 말이 바로 "멘붕"이다. 이 상황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멘붕은 멘붕이다. 그렇다면 다음에 또 비행기가 연착이 되어서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물론 또 멘붕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그 크기가 처음 멘붕보다 더 클 수도 있다. 만약 비슷한 상황에 여러 번 노출된다면 어떨까? 그때도 계속해서 멘붕이 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그렇게 된 상황만을 탓하고 있을 것 같은가?
분명 아닐 것이다!
당신은 비슷한 상황에 이미 여러 번 노출되었었기 때문에 비행기가 연착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 우선 이어지는 스케줄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내가 연착된 비행기로 인하여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을 알릴 것이고, 늦춰진 도착시간에 맞게 교통이나 숙박, 식사 장소 등을 검색해 볼 것이다. 그리고 출발까지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 덜 지루하며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을지 방법을 찾을 것이다. 즉, 멘붕 상황을 보다 현명하게 극복할 대안을 찾게 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비행기 연착에 대비해서 비행기 시간을 좀 더 일찍 당긴다거나 등의 조치를 통해 도착 이후 진행되는 스케줄이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일정으로 준비를 할지도 모른다.
멘붕 상항에 어느 정도 노출되어야, 다시 또 그 상황이 왔을 때 멘붕을 최소화하여 현명하게 그 난감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운동선수에게 멘붕이 오면서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고 주변 상황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는 상황이라거나, 영업사원이 고객에게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자리에서 너무 떨려서 스스로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되는 상황 등에 노출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신체의 반응은 어땠는지, 그 상황을 잘 극복하는데 충분(만족)했는지, 부족했다면 어떤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으며,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하게 되고 극복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마치 신생아가 태어나서 각종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고 항체를 기르듯이 우리도 강한 멘털을 위한 항체를 기를 수 있는 예방접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멘붕이 오는 상황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강한 멘털을 기르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이제 "멘붕"을 부끄러워하거나 도망가려 하지 말고, 보다 건강한 나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예방접종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그 멘붕 상황을 나를 위해 준비된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강한 멘털을 기르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 "멘붕"을 피하지 말고 두 팔 벌려 도전하는 자세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