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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이 아빠 Feb 11. 2019

아내 / 엄마 없이 살아가기 - 넷

가스불 3구를 동시에 다루는 여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다.


아내가 한국에 간지 10주가 지났다. 그동안 나의 생일과 크리스마스가 지났다. 2019년 새해가 밝았고 곧 둘째 아이의 생일이 다가온다.


아직도 살림에 아니 요리에 조금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초보 수준은 벗어난 것 같다. 미니 오븐에 가스불 3구를 동시에 사용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딸의 친구들이 놀러 와도 즉석에서 여러 메뉴들을 불러주고 선택하라고 했다.


이 손에 익어 여유가 생기자 가만히 있지 못하는 병이 도졌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메뉴나 뭔가 아주 맛있게 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아내는 병 난다고 쉬라고 했고, 친구는 그게 병이라고 했다.


첫 시도는 가족 모두 좋아해서 가끔씩 인도식당에서 먹어왔던 Butter Chicken (버터 치킨)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레시피를 살펴보았다. 소스를 만들기가 무척 까다로워 보였는데, 코스코에서 파는 소스를  찾아 아주 간단하면서도 식당보다 맛있는 버터 치킨을 완성했다.



버터 치킨 레시피 (3인 기준) 


Chicken Thigh (넓적다리) 700g 

코스코 KFI Butter Chicken 소스 1 병 (450ml) 


1. 밑간하기 (간 후 냉장 30분 이하) 

레몬즙 1.5스푼, 간 마늘 1.5 스푼 거친 소금 0.7 스푼,  향신료 Garam Masala 1.5 스푼, 블루베리 꿀즙을 1스푼 (없으면 설탕 0.5스푼)

2. 치킨 볶기 

중불에 버터 120ml (1/2컵)를 녹인 후 파의 밑동 1/2컵을 1분 정도 기름을 내고, 치킨을 5분 볶

3. 소스 추가 (원하는 농도 보통 1병 정도) 

중불에 소스를 추가하고, 취향에 따라 야채 (양파, 당근, 양배추)를 추가하여 볶는다.



이외에도 혼자서 갓김치와 동치미를 담그고 또한 총각김치를 두 번째 담가 처음의 맛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주변 지인에 따르면 적어도 주부 3~4단 이상은 된 것 같다고 한다.


지인을 점심 초대하여 내가 만든 된장찌개, 김치 3종류, 고추절임으로 대접

이런 성장 속도라면 아내가 돌아올 때쯤에는 내가 주부 9단이 되어 있지 않을까? 아내는 음식을 못해도 무조건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과 요리는 할 수 있지만 주방 일을 너무 많이 아는 남편 중 어떤 쪽을 더 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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