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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달 Jun 12. 2021

뾰로통 등원

 


"네 살이나 됐는데 이제 스스로 해야지!!!!"

지금 생각해도 웃기다.  네 살이 뭐 얼마나 많은 나이라고..

바쁜 등원 시간에 옷을 입지 않고 계속 딴청을 피우며 놀고 있는 모습에 화가 났다

이제는 척척 알아서 잘 준비하는 오빠와 비교가 되어 더 그런지도 모른다

네 살을 일곱 살과 비교하다니 나도 참..

어제 아이들 식판 설거지를 다 하지 못하고 아침에 하는 바람에 시간이 더 부족했던 것도 있는데

괜히 둘째 탓을 한 것도 같고..

괜한 자책이 밀려드는 아침.

버스에 타면 빠빠이는 물론 머리 위로 하트,

손가락 하트. 쉼 없이 날리는 딸인데

오늘은 뾰로통 해져서 눈을 피한다

어린이집 가서 계속 우울해 있지는 않을까.

아니야 금방 잊고 또 잘 놀 거야.

혹시 주눅 들어 있지는 않을까. 짜증을 내지는 않을까.

그 풀 죽은 눈빛에 괜한 자책으로 시작하는 아침.

이따 하원 하면 안아주고, 맛있는 간식도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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