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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달 Jun 19. 2021

작고 따뜻했던 집



첫째가 어릴 때 우린 아주 작은집에 살았다

주방 겸 거실의 크기가 어린이매트 한장을 깔면 딱 들어찼다

그 귀여운 주방에서 이유식도 만들고 자그마한 밥상에 남편과 나는 소꿉놀이 같았지만 매일 따뜻한 저녁을 지어먹었다

통돌이 세탁기 하나를 놓으면 반평도 안되는 베란다에서

꽃도 키우고 상추도 키우고 둘이 늘 붙어서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평안이 가득한 충만함이였다

집이 작다보니 해가 들면 온 집안에 빈큼 없이 해가 들어 집안 어느 구석도 음침한 구석이 없었다 그것이 그렇게나 마음에 들고 사는내내 좋았다


추웠던 어린시절이 지금의 따뜻함을 온전히 느끼게한다 남김없이 해가 들었던 우리집처럼


둘째를 낳고는 두 번째 육아이니 그 감흥이 좀 무뎌지고 둘이라 힘듦의 강도가 훨씬 높아져서 그 마음을 잊을때가 많다  그때의 첫마음을. 힘들었던 시절을 잊지말고

겸손히 지금을 살아가야지

이 따뜻함을 온전히 느끼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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