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위한 그림책 '돼지꿈'
학교가 끝나면 더 바빠진다.
아! 불쌍한 내 인생!
그래서 내 꿈은,
돼지다!
돼지가 돼서 실컷 놀고 싶다.
엄마는 놀이라고 하면서도 자꾸 비장해진다. 하나라도 제대로 가르치고 싶고, 아이가 잠깐이라도 제대로 해주길 바란다. 아이는 난생처음 하는 공부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그저 엄마랑 놀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런데 엄마와 아이는 놀 때처럼 즐겁지도 서로가 사랑스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아이 입장에서는 공부라는 말만 붙으면, 엄마의 행동이 이상해지면서 견디기 힘들다. 엄마의 입장에서도 공부라는 말만 붙으면, 아이의 행동이 사사건건 못마땅하고 걱정스럽다.
-오은영 '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