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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로하융 Mar 16. 2023

1년 동안 함께하는 프리랜서들의 회사를 만들다

독립한 마케터지만, 프로젝트에 따라 유연하게 팀을 이뤄 일합니다

브런치에 너무나 오랜만에 쓰는 글이다. 핑계를 대보자면, 지난 1년간 콘텐츠를 아예 안 만든 게 아니라 내가 운영하는 사이드 뉴스레터와 유튜브, 인스타그램에는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고, 여러 가지 프로젝트로 꽤 바쁘게 지냈다. 하지만 최근 든 생각은 지금의 내가 일하는 방식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그리고 이건 나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이야기라는 것. 나에게는 익숙해진 일의 방식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슬쩍만 얘기해 줘도 신기해하는 것을 보며, 이건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건 한국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도 있는 이야기. 나의 지난 경험들 덕분에 유일하게 할 수도 있는 이야기. 열심히 공부하고 경험하고 파고든 보람이 있다. 


지난 10년간 6개의 회사를 다녔다. 3개의 에이전시와 3개의 스타트업. 실리콘밸리 문화의 글로벌 스타트업도 다녔고, 사업 초기에 들어가 0부터 1을 만드는 작업들을 해왔다. 스타트업에 다닐 때는 내가 내부에 새로운 생산성 툴과 프로세스를 제안하고 운영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가는 편이었다. 이게 혼자서 일할 때도 이렇게까지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일의 방식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여러 프로젝트의 PM으로 일하고, 일의 운영방식을 제안하고 만들어가며 얻은 경험을 이제는 나를 위한 일의 시스템을 만드는데 쓰고 있다. 여러 회사에서 겪은 일의 방식을 퍼즐 맞추듯이, 내게 좋았던 경험들만을 조합해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또 이직을 자주한 덕분에? 얻은 장점이란 것을 독립하고 일하면서 또 느끼고 있다. 누군가 "그렇게도 일하는 게 가능해?"라고 할 때, 내 상상력과 경험의 폭이 매우 넓달까. 공부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기에 더 자신이 있다. "응 가능해."라고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프리랜서 마케터이자 작가이자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크리에이터로서 유튜브, 브런치, 인스타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진행하고,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하지만, 오롯이 혼자서 하는 일이 거의 없다. 많은 일을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다. 2022년 12월에 내가 페이를 지급한 프리랜서만 20명이 넘는다. 12월 한 달에만 2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스무 명이 넘는 동료 크리에이터들과 나눠가졌다. 내가 꾸준히 월급처럼? 페이 하는 프리워커들만 여러 명이 되었다.


그러니까... 2020년에 출근하는 삶에서 독립해 내가 원하는 일의 방식을 내게 만들어주던 것을 넘어, 이제는 판을 짜고 이 판에 내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일이 하고 싶고, 자유롭게 일하고 싶고, 돈도 잘 벌고 싶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었는데. 그 방법을 찾아냈고 계속 실험 중이다. 


그래서 "독립한 마케터"라고 나 자신을 소개하던 것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이제 독립을 넘어 다음 단계로 가고 있는 느낌이 드니까. 언젠가 나는 '인간 플랫폼'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현재 내가 하는 일도 결국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지금의 내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너무 무겁지 않고 가볍게, 속도감 있게 나의 현재를 기록해 보기로 했다. 이전처럼 아예 매거진을 새로 만들었다. <회사 졸업 후, 이렇게 일합니다> (도쿄 R부동산에 영감을 받은 제목인 것. 맞다.) 


매거진의 첫 글로 요즘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꼭 전하고 싶었다. 요즘 동료들로부터 제일 많이 듣고 있는 피드백이 '이렇게도 일할 수 있구나'다. 그런 후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하고, 나 역시 즐겁고 감사하다. 멋진 동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고 있어서. 내가 원하던 일의 방식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도 나눌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지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의 경험들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던 것 같아서.


그럼... 스타트업 마케터의 일기, 퇴사 여정기, 독립한 마케터의 일기에 이은 새 매거진. <회사 졸업 후, 이렇게 일합니다> 시작합니다. 뿌뿌! 


저의 일 시리즈 좋아해 주셨던 분들. 오랜만이에요 :) 잘 지내셨나요? 앞으로 조금 더 자주 브런치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기 대 하 세 요 




사이드 콜렉티브, 1년짜리 프로젝트를 따오다

2022년 여름에 사이드 콜렉티브를 만들었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하자면, 사이드 콜렉티브는 1인 브랜딩 &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다. 좀 독특한 점은 나 혼자 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 기획자이자 마케터(=aka 나...)가 프로젝트의 방향과 기획을 잡고, 기획과 시너지를 내는 프리랜서/크리에이터들과 팀을 이뤄 일한다. 프로젝트마다 TF팀을 결성해서 프로젝트 기간 단위로 움직이는 것이다. 소속된 멤버들도 '사이드'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기 개인사업자가 있기도 하고, 자신의 일을 하는 프리랜서/크리에이터다. 프로젝트로 함께 일하지만 모든 일이 원격으로 진행된다. 쉽게 말하면... 아이돌 그룹 유닛과 같달까. 이 컨셉에는 이 유닛으로 가자! 팀을 세팅해서 움직인다. (그래서 더 자유롭고 진짜 재밌다. 내가 덕질하는 사람들을 계속 멤버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도 맞다.)

사이드 콜렉티브를 만든 것은 2022년이지만, 사실 2020년부터 이런 형태로 일해오고 있었다. 가장 좋은 예시가 2021년에 진행했던 루비마트 ep.01 식물편의점이다. 기획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해 팝업을 열었고, 반응이 좋아서 전시가 연장되고, 아무런 광고/홍보 없이 KBS뉴스를 비롯해 아이즈매거진, 헤이팝, 오마이뉴스 등 온갖 매체에 소개되었다. 

2022년 여름에 사이드 콜렉티브라는 이름을 새로 만든 이유는 내가 '독립한 마케터'로서 진행하고 있는 일들을 한 데에 모아 보여줄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실무가 바빠져 포트폴리오 업데이트를 전혀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다양한 브랜드와 마케팅 협업을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는 주로 2-3개월짜리가 많았다. 그런데... 2023년의 빅뉴스! 


올해 사이드 콜렉티브는 1년짜리 프로젝트를 따왔다.


내게도 큰 도전이지만, 이 일이 너무 설레고 감사했던 가장 큰 이유는 1년 동안 나와 같은 프리랜서이자 크리에이터인 친구들에게 작게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1년 동안 프리 에이전트 구조로 이루어진 실험적인 회사를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1년의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더 좋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후회 없도록 진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달까. 


이전보다 기간과 스케일이 큰 프로젝트로 2022년 12월 말에 제안서를 정리하고, 올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 3월부터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여기서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 제안서 작업도 모두 원격으로 진행되었다. 내가 큰 틀을 잡고 함께 하고 싶은 멤버들을 초대해 파트별로 역할을 나눠줬다. 기간을 정해주고 문서를 한꺼번에 받아서 쭉 정리하는 형태로 기획서를 정리했다. 다들 일을 어찌나 잘하는지. 아이디어 취합하고 정리하는데 놀라울 정도로 수월했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능력을 순간 팍! 모으면 이렇게 되는구나를 실감했던 순간. 


인스타그램에는 이미 공개했지만, 사이드 콜렉티브가 1년 동안 '집에서 나만의 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라이프집의 SNS 운영과 콘텐츠 일부의 제작을 맡게 됐다. 

가입해 주는 분들은 사랑 (라이프집 > 인사이드.zip에 있는 콘텐츠들이 우리가 만들고 있는 콘텐츠다. 많관부!)


라이프집 팀 멤버들은 아래와 같이 꾸렸다. 멤버들이 매일 같이 말한다. 어떻게 이렇게 멤버를 잘 모았냐고! 어째 계속 멤버들 자랑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한 명 한 명 능력도 너무 좋지만, 태도도 최고다. 내가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잘 꾸린 것 같아... 짜릿해...

사이드x라이프집 팀 멤버들. 나만 전멤버를 다 아는 사람이었는데 우리 팀워크... 진짜 최고다

멤버들이 전부 ‘집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이자 프리워커다. 라이프집의 타깃이 곧 우리 멤버들이다. 나도 그렇지만 다른 멤버들도 집에서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콘텐츠를 어떤 방향으로 풀어내면 좋을지 더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우리는 각자의 일은 따로 진행하면서, 함께 효율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너무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높은 자율성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각자 맡은 콘텐츠에 진심이라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 느껴지고, 이 에너지는 물리적으로 만나지 않아도 서로의 피드백이 오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전해진다. 우리를 믿어주고, 좋은 피드백을 주는 라이프집 팀에도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 있다.


매일 서로의 일하는 모습에 반하고 감탄하면서 일하고 있다. 슬기님 말대로 다들 리액션 부자. 무언가 일이 진행되면 칭찬하느라 바쁜데, 그만큼 멤버들이 만드는 콘텐츠 퀄리티가 너무 좋다. 


잠시 보이는 순서대로 멤버 소개를 해보자면 (지극히 융 관점):
- Design / 재형: 작년 DCL(페스티벌)에서 만나서 놀다가 친해졌다. 프리워커 디자이너이자 그래피그래피 대표. 사이드가 만드는 모든 라이프집 콘텐츠의 비주얼 아이덴티티 및 디자인 작업을 맡고 있다.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가 진짜 많은데 엄청난 작업량과 일정을 혼자서 다 소화해내고 있다 ㅠㅠ 일상의 실천에서 새로 작업해 준 BI를 토대로 우리 콘텐츠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작업 중인데 여기저기서 칭찬이 자자하다.
- Editor / 슬기: 몇 년 전, 나를 인터뷰하러 온 에디터로 처음 만났다. 사이드 크루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나는 슬기님을 '올라운더'라고 부른다. 이것저것 다 잘한다.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자리를 메꿀 수 있는 사람이다. 사이드에서 내가 맡고 있던 일을 가장 많이 위임한 사람. 그래서 덕분에 나는 더 거시적인 일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너무 든든하다.
- Editor / 해서: 재밌게도 슬기님처럼 나를 인터뷰하러 온 에디터로 처음 만났다. 그날 해서 님한테 반했다. 나는 해서 님의 글을 사랑한다.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랑한다.) 세심한 사람에게서만 느껴지는 시선이 있다. 내게 해서 님은 '시인'인데, 에디터로 일할 때는 기획력에 감탄하게 된다. 전략적인 사고도 최고. 초반에 프로젝트 방향 잡을 때 너무 큰 도움을 준 사람.
- Planner / 예시: 인스타그램 전체 운영 총괄 PM은 예시님이다. 예시님은 내가 <퇴사는 여행> 독립출판을 만들었을 때부터 읽어준 고마운 사람이다. 8년 동안 에이전시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운영 전략을 맡아온 능력자. 브랜드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여러 가지를 조율하는 능력 보면서 감동할 때가 많다. 예시님은 말을 너무 예쁘게 해서 말하고 있는 것만 봐도 힐링된다.
- Video/Edit / 요즘사: 요즘사의 혜민과 나는 서로를 인터뷰하다가 친해졌다. 요즘사는 말해 뭐해요 ㅠㅠ 사이드와 우리는 자매? 남매?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요즘사의 혜민과 백구는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친구들이자 진심으로 존경하는 크리에이터. 영상 꼭지 하나는 꼭! 이들과 만들고 싶었다. 또 엄청난 올라운더로 모든 게 다 되는 친구들이라 무엇이든 믿고 맡길 수 있다. #2inHOME 의 전체 기획, 섭외, 에디팅, 영상 촬영, 편집 모든 것을 맡고 있다. 
- Video/Edit / 수현: 어느새 나의 베프가 되어버린 사람. 요즘 제일 자주 만나는 사람이자 내게 제일 큰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영상 감독이자 여행가/크리에이터. 수현이의 상상력과 다큐적 시선, 스토리텔링, 영화 같은 편집과 영상들을 사랑한다. 집에서의 크리에이터들의 작업 과정을 담는 #나의집은나의우주 를 맡고 있는데 하다 님이랑 찍은 영상 보고 우리 다 반했다는 후문. 요새 수현 덕분에 자꾸 영상에 욕심이 생긴다.
- Video/Edit / 희: 나의 유튜브 채널 알로하융 편집자. 희님을 소개할 때는 '사랑하는 희님'이라고 소개하게 된다. 그만큼 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 거의 내 코치 같은 역할도 겸하고 있다. 힘들 때 기대고 싶게 만드는 단단한 힘이 있는 사람이다. 이 경우에는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늘 좋은 제안을 주고, 내가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유튜브 썸네일 제목과 카피를 정말 잘 뽑아내고, 유튜브 문법에 맞는 영상들을 너무너무 잘 만든다. 


적고 보니 역시 또 멤버들 자랑 같지만. 이만큼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3월에 공개된 몇 가지 콘텐츠는...

집에서 이루어지는 크리에이터의 작업 과정을 엿보는 #나의집은나의우주 ep.01 하다필름


인물과 공간, 그 사람의 취향이 담긴 사물 이야기를 일러스트레이터가 표현하는 #사람하나사물셋

(그림 속 주인공은 내게 늘 영감을 주는 친한 친구이자 크리에이터 수민이와 수리!)


이 모든 콘텐츠도 크리에이터의 연결x연결x연결로 이루어지고 있다. 정말 덕질하듯이 일하고 있다. (더 많은 이야기 라이프집 인스타그램이랑 웹사이트에서 봐주세요.)


2월 말부터 브랜드 필름을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라이프집 인스타그램 운영을 사이드가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다.


2월 27일, 우리가 일을 이어받기 전의 라이프집과 2월 28일 우리가 이어받은 후의 라이프집.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팔로워수가 1,000명 넘게 늘었고, 2,133 숫자를 찍었다. 콘텐츠를 미끼로 건강하게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 것 같아 더 뿌듯하고 의미 있다.



'연결' 덕분에 가능했던 브랜드 필름

또 하나 기록해두고 싶은 것은 우리가 가장 먼저 공개한 첫 번째 콘텐츠, 라이프집 브랜드 필름이 제작된 방식이다.

https://youtu.be/uexgXsRQLYk


브랜드 필름은 나의 이전 회사 동료인 브레드의 썸타임즈럭키와 함께 만들었다.

http://sometimeslucky.xyz/

디깅클럽서울로 함께 했던 다니엘전 감독님이 연출을 맡았다 :) 이번 영상도 너무 멋지게 만들어주셨다.


썸타임즈럭키는 사이드 콜렉티브의 영상 버전과도 같다! 썸타임즈럭키 소개만 봐도, 우리가 하는 일은 다르지만,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창작자를 연결하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책임감 있고 자유로운 협업을 추구한다. 내가 알기로는 브레드가 회사 이름을 '썸타임즈럭키'로 지은 것도 이렇게 가끔 찾아오는 협업의 순간이 곧 행운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전 스타트업에서 너무 즐겁게 함께 일했던 기억이 있어서, 언젠가 꼭 다시 협업하고 싶었는데, 이렇게라도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촉박한 일정에 부탁한 것이 많아서 미안하고 고마운 순간이 또 수두룩해졌지만. 


이 브랜드 필름에도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브랜드 필름은 라이프집의 가치관을 담은 '나의 집은 나의 우주다'라는 문장과 슬로건 '우리는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를 표현하는 영상인데, 영상 속에 등장하는 소품들을 이벤트로 걸어 첫 게시물을 올렸다. 


집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인 만큼, 집에서의 창작 활동을 도울 수 있는 홈 크리에이터 세트를 다양하게 꾸리고, 스토리에 공유하게 만들었더니 여러 사람들이 집에서 해보고 싶은 자신의 꿈을 댓글로 달아주는 것 같아 더 귀엽고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상품 하나하나 다 직접 골랐다. 심지어 저 빈티지 꽃병은 내가 직접 발로 뛰어서 구함...)

사이드 뉴스레터에 소개한 라이프집 홈크리에이터 세트 8종


이벤트 아직 진행 중이니까 참여하세요!!! https://www.instagram.com/p/CpMGeIXJB1P/


이 브랜드 필름에 얽힌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는, 스타일리스트는 재형의 친구라는 것. + 내레이션은 내가 진행하는 밑미의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만들기>(aka 융플리) 멤버 소정님이라는 것. 정말 연결+연결로 모든 일이 이뤄졌다. 


급하게 내레이션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소정님은 이제 2년 넘게 나와 융플리를 함께하고 있는 멤버이고, 그래서 성우를 꿈꾸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집에 녹음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 브랜드 필름은 '집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에 의해 기획되어 '집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함께 만든 영상. 너무 감동이었던 게 내레이션을 무려 7가지 버전으로 녹음해서 보내줬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고 있어서 가능해진 일들이 많다. 그래서 또 책임감이 들고 잘 하고 싶다. 좋은 사례로 만들어 이렇게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올 초에는 이 책임감이 은근히 무서워서 걱정되는 마음도, 두려운 마음도 들었는데. 지금은 설레는 감정이 더 크다.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일들도 설레는 일이 많다 :) 감사한 마음 꼭 붙잡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해야지.


여기까지 정말 단숨에 적었는데, 쓰고 보니 내 최고의 복은 '인복', 내 최대 강점은 '연결'이 맞는 것 같아.


오늘은 첫 번째 글이니 여기까지 쓰고, 다음 글에서는 내가 어떻게 협업 프로세스를 만들었는지를 공유해 봐야겠다.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있다. 노션과 슬랙으로 구조를 먼저 잡고,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슬라이드로 정리해서 공유했다는 약간의 예고편을 먼저 공개하며... 


재밌게 읽어주셨기를!


끝으로, '집에서 나만의 것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라이프집에도 가입하고, 인스타그램도 팔로우해주세요 :) 

https://lifezip.kr/

https://www.instagram.com/lifezip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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