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영 Oct 28. 2019

불운의 연속이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국-샌프란시스코

LA 여행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LA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계속했던 버스여행이 편할 것이라고 판단해서 아침 9시 버스를 선택했다. 버스회사는 그레이하운드.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분명 9시 출발이었던 버스가 미뤄지더니 결국 11시 반이 다되어서 출발했다. 평소의 상황이었다면 별 문제없었겠지만 그날 오후 7시 반에 내가 거금 17만 원 정도를 주고 예약한 농구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당황했다.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약 7시간 반 정도 걸리니 오후 4시 반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천천히 가면 경기를 볼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도착 예정시간이 7시로 바뀌어버렸다.


그래도 7시 반 경기를 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퇴근시간이 되면 엄청 막힌다. 내가 내리는 곳은 샌프란시스코지만 경기장은 지하철(Bart)로 약 20분 정도 떨어진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니 벌써 7시 반이 되어서 부랴부랴 뛰어갔다. 도착하니 8시 결국 1 쿼터는 못 본채 커다란 배낭을 메고 오라클 아레나에 도착했다.

골든스테이트 VS 올랜도 매직

LA에서 본 경기보다 훨씬 더 가까운 장소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는 극적으로 골든스테이트의 승리. LA에서 구경을 마치고 뉴욕으로 바로 갈 수 있었으나 샌프란시스코에 들린 이유가 바로 이 경기였기 때문에 늦은 것은 아쉽지만 농구는 정말 재밌었다. 그렇게 경기를 다 보고 10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체크인할 수 있었다.


숙소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오렌지 빌리지 호스텔(Orange village hostel). 특이하게 호스텔에는 한국인 직원이 있었다. 덕분에 난생처음으로 한국어로 호스텔에 체크인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숙소에는 주방이 있어 편하게 음식을 해먹을 수도 있고 사온 음식도 먹을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 가기 약 2주 전에 너무 큰 산불이 나서 화산재 때문에 앞도 보기 힘들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정말 내가 가자마자 3일 내 낸 비가 하루 종일 왔다. 덕분에 재가 다 씻겨 내려가서 다행히 마스크를 쓰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깔끔했다.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대신 너무 날씨가 어두웠다.

롬바드 스트리트

역시나 흐린 날씨 때문인지 원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지 모르겠으나 꽤 유명하다는 롬바드 스트리트에 갔으나 사람도 별로 없고 살짝 어두운 느낌이었다. 다음 관광지인 피어 39 항구를 지나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금문교에 갔다.


너무 날씨가 안 좋은 탓에 제대로 구경을 못 하겠구나 생각했지만 정말 거짓말처럼 3박 4일 여행 중 처음으로 구름들이 걷히고 해가 정통으로 떴다.  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다.

금문교

근데 도저히 어디서 구경해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서 무작정 다리를 건넜다가 멀리서 구경하다가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지금도 신기한 것이 저 위에 사진과 금문교 사진이 같은 날 약 4시간 차이라는 것이 놀랍다. 샌프란시스코 여러 곳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내가 가진 로망인 스포츠 바에 갔다.  

구글 지도에 스포츠 바를 검색한 후 가장 가까운 곳에 갔다.

여러 대의 tv와 큰 스크린에 스포츠 경기를 띄워 놓고 자연스럽게 맥주를 마시는 분위기였다. 그날은 nba 파이널의 미리 보는 매치인 골든스테이트와 토론토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난 당연히 메인 스크린에는 농구 경기가 걸릴 줄 알았으나 대부분 미식축구를 보러 온 사람이 대다수였다.


난 미식축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조용히 앉아서 몇몇 아저씨들과 농구 경기를 봤다. 경기는 아쉽게 패배했지만 경기과 꽤 재밌었으니 괜찮았다.


미국 전역이 그런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음식인 신라면을 먹는 사람들이 꽤 많아 보였다. 그냥 평범한 슈퍼마켓에 들어갔는데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맥주를 한잔 마시려고 가게에 들어가니 점원이 앉아서 라면을 먹고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그거 맵지 않냐는 등 얘기를 나눴다.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시작부터 버스 지연에 날씨 불운까지 겹쳤지만 하고 싶었던 것은 다 해봤기 때문에 미련은 없었다. 그렇게 짧은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마치고 미국의 동부 뉴욕으로 향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은 비행기로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한국에서 대만보다 오래 걸리며 같은 나라임에도 시차까지 있었다. 그만큼 LA,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은 분위기와 날씨가 달랐다. 꽤 따뜻했던 서부지역과 다르게 꽤 추워서 패딩도 없던 나는 갑자기 달라진 날씨에 꽤 고생했다. 그래도 미국에 왔으면 타임스퀘어에서 두 시간 정도는 멍 때려봐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미국에서 동아시아 탐험  미국 L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