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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Mar 06. 2024

아빠들에게 항상 고마워  

일본 산토리 위스키 광고 카피 

서툰 우리 아버지

옷이 촌스러운 우리 아버지

말이 많은 우리 아버지

혼내기만 하는 우리 아버지

전갱이 튀김을 좋아하는 우리 아버지

아버지가 된 지 얼마 안 되신 우리 아버지

3년째 만나지 못한 우리 아버지

가족을 위해 일하는 우리 아버지

항상 잘 웃는 우리 아버지

하늘나라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아빠들에게 항상 고마워

내일은 건배해요.


어버이의 날,
산토리 위스키 광고



'이가와 하루카'라는 국민 여배우가

산토리 위스키, 가쿠빈의 모델이다.

어쩌면 이렇게 잘 어울릴까



마치 딸 같은

마치 아내 같은

마치 누나 같은 느낌으로

고단한 하루가 끝난 저녁, 이자카야 다지에서

건네주는 한 잔의 위스키를 받으면 모든 피로가 바람에 흩어지는

민들레 꽃씨가 될 것만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R_hSmtscNOg


일본을 대표하는 산토리 위스키는

'성인의 날'과

'사회에 첫 출근을 하는 4월 1일'

1년에 단 2번, 아날로그 나라답게 조간신문에 광고를 한다.


광고 카피를 쓰는 사람은
일본에 귀화 한국인 '조충래', 이슈인 시주카


새롭게 어른이 된 것을 축하한다. 

오늘부터 어른이라고 해도, 

자네는 진짜?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과연, 어른이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말로 이야기될 수 있겠지만, 

나는 하나씩 하나씩 무언가를 획득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무엇을 얻어야 하는가?  


그것은 사람마다 각각 다 다르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인간을 따뜻하게,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따뜻한 것은 가까이에 있다. 

어려움, 슬픔이 가까이 있는 것과 같다. 

울고 있는 사람, 슬퍼하는 사람, 

그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와 힘을 가지자.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치라는 것은 형태도 없고,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위나 명예나 칭찬도 아니다. 

진실한 가치를 찾고 그것을 얻기 위하여 평생 노력하는 것이다.  


자네들 앞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다면 오르막길을 선택하고, 

등 뒤에서 부는 바람과 앞에서 부는 바람이 있다면 

당연히 맞바람 앞에 서라. 

이렇게 하는 것은 힘들고 괴롭겠지만, 

그런 어려움에 맞서지 않는다면 타인의 처지를 알 수 없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어디에 도달해야 하는지도 깨달을 수 없다. 


젊은 시절의 고생에는 진정한 가치가 있다. 


지금까지 어려운 것들에 대해 말했지만, 

이미 20살이 된 자네들이라면 

지친 저녁에 고단함을 벗삼아 한잔을 할 수 있다. 

술은 좋은 약이 될 수도 있어. 

또한, 사람의 마음에 활력을 주기도 한다.

 

이제 성인이 된 자네에게 건배.



이슈인 시주카 

伊集院静




작년,  2023년에 사망했다.

감성이 풍부한 소설과 에세이 작가
야마구치현 호후시에서 태어나 프로야구 선수를 하고 싶어

릿쿄대 문학부에 입학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접고

대학 졸업 후 광고대행사에서 CM 기획과 콘서트 연출을 했다.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



http://link.inpock.co.kr/kwine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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