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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Apr 05. 2024

중국 잉여 여성, 셩뉘(剩女)

여자 나이, 29살

1983년생, 여자



'성뉘(剩女)'는 중국 결혼시장에서 '배우자를 찾지 못해 남아도는 여성'이란 조롱의 의미의 말이자

70년~80년대생 미혼 여성을 우습게 비꼬는 말이다.
성뉘의 발음은 중국어로 성스러운 여성을 뜻하는 중국어 '성뉘(聖女)'와 발음이 같다.


결혼할 사람은 모두 결혼을 했고,
남아있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로 중국 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 27세 이상 미혼여성을

성뉘라고 한다. 전에는 '여녀'라는 말로 불렀지만 지금은 '성뉘', 잉여여성이라고 부른다.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젊은 20대, 여성 나이 최고 전성기의 여성성을 버리지 못하는

여자들이 한국에도 많지만 중국에는 더 많다. 

알다시피 중국에서는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여성품귀현상이 생겼다.


성비가 맞지 않으면서 짝을 찾는 자연스러운 본능으로 인해

여성이 귀해졌고 중국 여성들은 대접을 받게 되었고, 대접을 받다 보니

남성을 '돈'으로, '봉'으로 알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의 버릇을 버리지 못하는 여성들을 지칭하는 말이 생긴 게 '성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50~60대만 해도 여자든 남자든 30대를 넘겨 결혼하면

노총각, 노처녀라는 말을 했었고 그들은 20대에 대부분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았다.


그렇지만, 팍팍한 삶과 사회적 분위기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지금은 남자든 여자든 30대 중반이 결혼의 적절한 타이밍이 되었다.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아이러니하게도 30대가 넘고 학력이 더 높을수록 그녀들의 가치는 더 떨어진다.


사회가 바뀌든지 뭐 하든지 

삶에서 '여자의 나이'가 차지하는 가치는

적어도 '중국'에서는 엄청나게 크다.


중국 여성의 초혼 연령은 27.9세, 대략 28세로 

32-33세에 결혼하는 한국에 비해 4살 정도 어리다.


남자들은 여자 나이에 민감하다.



과거 20대 여자들을 섬기던 중국남자들은 30대가 넘은 여자에게는

더 이상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여자 입장에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클 수밖에 없다.


중국 여성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시기는 20대 중~후반이다.

이 시기를 넘기고 싶지 않은 여성들로 인해 

여성들의 결혼욕은 조급해지며 

친구를 믿고, 가족을 믿고 대접받던

여성들은 빠른 시간 앞에서 어느 순간

주위에 아무도 없는 노처녀가 되고 만다.



하지만, 현재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중국 여자들은

누군가에게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탓을 애써 돌리며 현타를 체감한다.





앞으로도 우리가 사는 삶은 팍팍하면 팍팍하지

더 쉬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혼자서 산다는 건 외로움, 고독, 쓸쓸함 같은

비슷한 단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식을 낳고 키우는 것은 힘든 삶이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혼자 사는 것보다는 낫다.


돈 많고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쩌겠는가

현실은 옆에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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