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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wi eun Aug 08. 2024

빨간머리의 재키, 바샤와 모아.

6월 15일, 손님 세 분이 가게에 들어서셨다.

빨간 머리의 그녀를 보자마자 작년에 시카고에서 왔던 재키와 참 닮았다고 생각했다.


'어쩜 이리 재키와 닮았을까.’


“당신을 보니, 작년에 여기서 만난 재키라는 친구가 생각나요. 시카고에서 왔던 친구인데 그 친구도 빨간 머리에 당신이랑 정말 닮았거든요!”


음식과 음료를 서빙하며 건넨 내 말에 재키가 씩 웃더니 말했다.



“그게 바로 나예요!!!”


그리고 이틀 뒤, 재키와 모아, 바샤, 그리고 니짜와 태완씨가 다 함께 가게에 들렀다!

세상에!

다시 보아도 반가운 얼굴들!!!


재키는 일 년 전 가을, 시카고에서 한국으로 놀러 와 서울에 사는 친구 니짜와 태완씨의 걸음과 함께 이곳을 들려 부산여행의 한 추억을 함께 했었다.

그 반가운 만남이 생생한데 그로부터 일년 뒤, 재키가 또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한국여행 중 부산으로 들렸고 이번엔 그녀가 다른 친구들을 함께 해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그녀들의 이름은 모아와 바샤.


여전히 그녀들을 떠올리면 남다른 즐거움이 철철 흘러넘치던 그 vibe들과 매력들이 단번에 떠오른다.

모아의 팔에 새겨진 커다란 세일러문, 키티와 귀여운 캐릭터 타투들이 사랑스런 그녀를 대변해 준다.

옆자리에 앉아 잠깐만 함께해도 나까지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갑자기 세상의 어지럽고 해로운 근심들은 다 사라진 듯 깔깔 마녀가 되어 행복해지는 것!

세상이 온통 키티같고 세일러문같은 기분에 휩싸여 마냥 즐겁다.


가게 문을 닫은 지 4달이나 지난 후, 문득 카페 계정으로 알림이 하나 날아왔다.

spooky!

빨간 머리의 그녀 재키다.

몽상가의 영상과 함께 사랑스럽고도 기다란 글귀가 올려져 있었다.


[reminiscing about some of my favorite moments at the cozy cafe mongsangka in busan that holds a special place in my heart.

sadly, it’s closed now, but i’m overjoyed for the owners, who are embarking on an incredible journey into parenthood.

every bite of their avocado toast with tapenade was to die for! now l get why nevel from icarly was so obsessed with it.

cheers to unforgettable memories!]


재키를 처음 만난 건 22년 가을, 10월 9일.

니짜와 태완씨를 또 만난 것도 반가운데 새로운 친구를 만나 반가웠던 가을날.

내가 이날하고 일년 뒤 다시 재키를 여기서 두 번이나 더 만날 줄이야!


니짜는 시카고에 사는 재키를 소개하고, 재키는 고향 친구들 모아와 바샤를 소개했다.


이 정도면 언젠가 한번 꼭 시카고에는 가야만 할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유쾌하고도 사랑스런 그녀들을 그곳에서 만나면 얼마나 더 즐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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