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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혜원 Aug 19. 2023

아름다운 눈

고향을 그리다


고향의 옷을 예쁘게 차려입고

카메라 앞에서 한껏 포즈를 취한다

입은 미소 짓고 있지만

눈에는 슬픔과 아픔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설명할 수 없는 

이 그리움의 고통을 누가 알 수 있을까

  

친구들과 떠들며 나눴던 우리의 언어

특별한 날 즐겁게 춤을 추던 시간들

많은 가족과 친지들과 함께 먹었던 음식들

고향의 옷은 그리움을 부른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가족을 떠나

먼 이국으로 와야 했다

내 한 몸이 집에 힘이 될 수 있다면

어느 것도 감내하리라

  

이제는 이곳 이 나라가 내 아이의 나라이다

내가 뿌리내리고 살아야 할 새로운 가족의 나라

이 땅에서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어가야 한다

 

 

- 어려움을 이겨낼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 그리운 것들은 무엇이 있나요?





신부들, 사라  Brides, Sara ,2023 / 김옥선 Oksun Kim 


'사라'는 한국 최초의 사진 신부 이름에서 왔다. '사진 신부(picture bride)'라는 낯선 명칭은 1920년대 한국 여성들이 하와이 노동 이민 중이던 한국 남성들과 결혼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제 겨우 13,14살이던 소녀들이 부모와 고향을 떠나 먼 나라로 이주해, 만나본 적도 없는 남자를 남편으로 받아들일 결심을 하는 데 사진이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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