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인생은 20대에 결정될까?

by 도냥이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란 제목을 가진 책이 있다. 과연 이 제목대로 여자의 인생은 이 십 대에 결정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답은‘아니다’이다. 여자가 아니라 남자 그리고 사람으로 확장해 보아도 그렇다.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코로나19로 그 속도는 더욱더 빨라졌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 인생 궤적은 언제 어디서 바뀔지 좀처럼 알 수 없게 되었다.



일례로 구글 CEO를 만난 것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박막례 여사님도 칠십이 넘어서 유튜브를 시작했고 백만 유튜버가 되었다.



그 외도 3D펜 장인 유튜버 사나고, 전 웹툰작가 현 스트리머 침착맨 등 무수히 많은 성공신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불과 십 년 전이었다면, 이들이 이렇게까지 사람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란 도발적인 책 제목에도 비하인드가 숨어있었다. 이 책 저자인 남인숙 작가님이 최근 드로우앤드류 유튜브에 나와 인터뷰하며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 제목은 작가님이 직접 지은 게 아니라 출판사에서 만든 제목이었다(!) 마케팅을 위해 만들어진 제목이었던 거다.


이 진실을 알게 된 앤드류 님이 “그렇다면 2023년 지금 20대에게 중요한 건 뭘까요?”라고 남인숙 작가님에게 다시 물었는데,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어떤 걸 해야 된다는 거에 고민을 너무 많이 하지 말아야 돼요”


그리곤 유명 영화감독인 우디 앨런 이야기를 했다. 우디 앨런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정작 자기 작품을 한 편이라도 만들어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 편이라도 직접 써본 사람은 몇 년이 지나면 대부분 작가가 돼있었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이를 꽉 깨물었다. 정곡이 찔렸기 때문이다. 나도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 한편에 품고 살았지만 실제로 나만의 작품이란 것을 만들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면서 40대가 되어도 난 지금과 같겠구나란 냉정한 진실을 깨달았다. 다음과 같은 인터뷰 내용을 통해 작가가 되겠다는 막연한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



남인숙 작가님은 자신의 길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공모전 100가지 작품 지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 얘기를 들은 드로우앤드류 님도 자신도 처음부터 10만 유튜버가 돼야지 하면서 이 유튜브 일을 시작한 게 아니라고 했다.



단순히 유튜브에 영상 100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으셨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 두 분은 유명 작가, 수십만 유튜버로써 큰 성공을 이루어냈다.



나도 윗분들의 방법을 따라 하기로 했다. 내가 막연히 바랬던 것을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숫자로 바꿔보았다. 이것은 나만의 선언문이다.



2023년 2월 24일부터 앞으로 4일에 하나씩 브런치에 글을 올릴 것이다. 분량은 A4용지 한 장 이상이고 4일에 한 편씩 200일 동안 총 오십 편을 브런치에 업로드할 것이다.



이게 내 최상의 A플랜이고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서 짠 B플랜은 8일에 1편씩 쓰는 것이다. B플랜 기준은 나 스스로 “작가라면 양심상 이 정도는 써야지”할 분량으로 정했다.



일단 이렇게 20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해보면 내가 글 쓰는 걸 즐기고 더 나아가 직업으로 삼아도 될지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해보고 괜찮으면 글쓰기를 지속하고 아니면 다른 것으로 다시 200일 프로젝트를 시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오십 편을 쓰는 동안 좋은 글일지 나쁜 글일지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데드라인에 맞춰 정해진 분량을 낼 것이다. 그럼에도 고민되는 순간이 오면 <카지노>의 차무식의 다음과 같은 대사를 떠올리련다.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거지 내가 너한테 허락받아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