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꼬리Story Oct 23. 2019

산에서 자란 남매 '시안이 모은이'는 조금씩 배워가는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본 기사는 꼬리스토리가 '고영이 님'의 제보를 받아 직접 작성한 기사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사연의 주인공은 미니핀 믹스 종인 두 자매 강아지, 시안이와 모은이입니다. 시안이와 모은이가 정확히 언제 입소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두 강아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 말에 따르면 1살이 채 안 된 두 강아지는 지금껏 야생을 돌아다니며 꽤 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고 합니다.


녀석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무척 강해, 봉사자가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벌벌 떨며 공포에 질리곤 했습니다. 손대는 것조차 쉽지 않은 두 강아지가 입양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제보자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제보자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입소했던 아이들은 하나둘 입양되어 입양 공고에서 내려갔지만, 시안이와 모은이는 여전히 좁은 보호소에 덩그러니 남아 오가는 사람들을 두려워하며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제보자는 오랫동안 입양되지 않은 두 강아지가 자꾸만 눈에 밟혔습니다. 혹 두 자매가 입양됐을까 싶어 매일 보호소 소식을 살펴보던 그녀는 오히려 '시안이와 모은이의 안락사를 고려 중'이라는 슬픈 소식을 접했습니다.


맞벌이 부부였기에 1개월간 고민하며 임보를 망설였던 제보자는 '안락사'라는 말을 듣자마자 고민은 모두 뒤로 제쳐놓고 두 아이의 임시보호를 신청했습니다.


다음 날, 보호소에 방문해 아이들을 만나보았을 때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사무실에 나타난 두 강아지는 극도의 두려움에 격한 몸부림치며 배변 실수까지 했습니다. 


켄넬 안으로 넣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마치 죽음의 공포에 직면한 듯 비명을 지르며 강하게 반항했고, 그 과정에서 보호소 관계자를 물어 훈훈해야 할 임보 인계 과정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집에 도착해 켄넬을 열었을 때도 후다닥 빠져나온 두 아이는 집 구석으로 도망가 서로에게 기대 하룻밤을 지새웠습니다. 다음 날, 불안해하는 시안이와 모은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제보자가 카밍 시그널(하품) 신호를 보였는데, 녀석들은 입을 벌린 제보자를 보고 구석으로 달려가 온몸을 사시나무처럼 떨었습니다.


제보자는 시안이와 모은이의 트라우마가 악화할까 하여 인내심을 가지고 느리게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처음 일주일간은 집에서 숨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하고 느리게 걸어 다녔습니다.


최대한 천천히 움직이고, 숨을 죽이고 간식을 그릇에 담아주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긴장한 내색을 보이면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가 다시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아이들에게 우리라는 존재가 낯설지 않도록 근처에 조용히 앉아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임시보호 2개월 차인 지금, 제보자가 시안이와 모은이를 부르자 두 녀석은 꼬리를 치며 다가옵니다. 제보자에게 등을 보이기도 하고 등을 쓰다듬거나 배를 만져도 이전처럼 비명을 지르지 않습니다. 


또한, 카밍 시그널에도 벌벌 떨던 두 남매가 이제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보였습니다. 제보자는 "앉아", "손", "안돼" 등의 기본적인 말은 알아듣는 상태이며, "기다려의 성공률은 반반"이라며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제보자는 시안이와 모은이의 트라우마가 악화할까 하여 인내심을 가지고 느리게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처음 일주일간은 집에서 숨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하고 느리게 걸어 다녔습니다.


최대한 천천히 움직이고, 숨을 죽이고 간식을 그릇에 담아주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긴장한 내색을 보이면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가 다시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아이들에게 우리라는 존재가 낯설지 않도록 근처에 조용히 앉아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바쁜 직장 생활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제보자는 "이제는 두 아이 옆에 오랫동안 있어 줄 진짜 가족을 찾아주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그녀는 텅 빈 집이 녀석들의 사회화 교육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또, 밤늦게 집에 들어올 때마다 비어있는 자동급식기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두 아이를 돌봐줄 가족을 찾는다며 꼬리스토리에 사연을 제보했습니다.


시안이와 모은이는 이제 막 1살이 되었으며, 서로에게 무척 의지하는지라 두 아이 모두 한 가정에 입양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는 시안이와 모은이는 아직 사회화 교육이 더 필요하고, 인간에 대해 모든 게 서툰 아이들이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하나씩 알려준다면 금방 잘 따라올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안이와 모은이를 평생 안아주고 돌봐줄 따뜻한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입양에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연락처로 문의 바랍니다.


*시안이와 모은이의 모습은 아래 <제보자님의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업데이트 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문래동 주민분들 제발 도와주세요..." 보호자의 눈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