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마음속에만 머물던 이야기들이 이제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시작했다. 한 번쯤 써보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 누구에게 배워본 적은 없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은은하게 피어나던 갈망 같은 것. 그저 내 안에 남아 있을 줄만 알았던 그 생각들이 어느 날 용기를 내어 한 줄씩 글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그때는 이 글이 어디로 향할지,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을지조차 막연하기만 했다. 그러나 그저 써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떨렸다.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그 글은 나만의 것이었고, 나의 생각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글이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어제 출판 계약서를 쓰는 순간, 그동안의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고민하고 망설였던 나날들, 글을 쓰면서 느꼈던 희열과 어려움, 그리고 나의 생각과 마음이 이야기가 되어 점점 형태를 갖추며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들.
그 모든 시간들이 이 한 장의 계약서 위에 담겨 있다. 아직 교정과 교열, 디자인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그 과정조차 설렘으로 다가온다. 내가 쓴 글이 책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는 날까지, 긴장감과 기대감이 뒤섞인 지금 이 순간마저 소중하게 느껴진다.
내가 쓴 이야기는 사회에 대한 걱정과 근심, 그리고 더 나은 방향을 바라보는 희망의 마음을 담고 있다. 가볍게 흘려보내기엔 너무도 무거웠던 생각들, 쉽게 지워지지 않는 질문들이 글이라는 형태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내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선명해졌다. 나의 이야기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안에 담긴 진심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울림으로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책이 나오는 그날, 아마 나는 조금 긴장하면서도 기쁨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그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이 책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오른다. 글이 내 안에서 태어나 종이 위에 자리 잡고, 이제는 세상으로 나아가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피워낼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글이 나를 찾아왔고, 이제 내가 그 글을 세상에 내보내는 순간이 다가온다.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과정인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공감이 되기를, 그리고 새로운 시선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글은 우리의 마음이 세상에 건네는 손길이다. 그 손길이 누군가에게 닿아 작은 울림을 남길 때, 우리는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