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은 신뢰와 존중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생명과 직결되는 이유
군대는 강철 같은 규율과 상명하복의 체계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그 구조 속에서 지휘관의 명령은 모든 것을 움직이는 힘이다. 그러나 요즘의 군인들은 단순히 명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절대복종을 강요받지 않는다.
그들은 명령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묻는다.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개인주의자들이다. 이런 변화를 군의 약화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그 변화가 군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군대는 생명을 다루는 조직이다. 그 안에서 지휘관의 판단과 명령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부하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무게를 가진다. 잘못된 명령 하나로 수많은 젊은 생명이 희생될 수 있는 것이 군대의 현실이다.
그렇기에 지휘관의 판단은 합리적이어야 하고, 그의 결정은 옳고 그름의 기준에 철저히 기반을 두어야 한다. 명령을 내릴 때 그 결과를 책임질 각오가 없다면, 그는 지휘관의 자리에 서지 말아야 한다.
요즘 군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똑똑하고, 논리적이다. 그들은 명령의 배경을 알고 싶어 하며, 그 명령이 공동체를 위해 어떠한 이익을 가져오는지를 궁금해한다.
무작정 "이건 명령이니까 따르라"는 구식의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지휘관은 명령을 내리기 전에 부하들을 설득하고, 그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명령은 더 이상 강압이 아니라 동료로서의 협력이 된다.
물론, 군대에서의 복종은 여전히 중요하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지휘관의 판단이 모든 것을 좌우하며, 그 명령에 따라 조직이 하나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그 복종은 더 이상 두려움이나 억압에 의해서가 아니라, 신뢰와 존중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지휘관이 자신의 부하들에게 신뢰받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을 이끌 때, 군대는 더 강해질 수 있다.
결국, 현대의 군대는 합리적 사고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발전해야 한다. 상명하복 체계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지휘관의 소신과 현명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휘관은 자신의 명령이 부하들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며, 그 명령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용기와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
군대는 변화하고 있다. 변화는 언제나 두렵지만, 그 변화는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든다. 지휘관은 명령을 통해 신뢰를 쌓고, 그 신뢰를 통해 부하들을 이끌어야 한다. 신뢰받는 지휘관이 이끄는 군대는 그 어떤 적도 두렵지 않다.
명령은 책임과 신뢰를 바탕으로 할 때만 힘을 가진다. 지휘관의 소신과 합리적인 판단은 군대의 생명선이며, 신뢰는 그 명령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