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어떤 순간
빛, 그늘, 밝음과 어둠에 대하여 생각하던 중 빛과 어둠이 함께 있는 풍경을 보게 되었다.
이른 아침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길을 나선다. 마을에 도착하여 발길 닿는 곳으로 걷다 보면 발길이 멈추는 곳이 있다. 나를 멈추게 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화실로 와서 그 풍경을 그린다. 요즈음 빛, 그늘, 밝음과 어둠에 대하여 생각하던 중 빛과 어둠이 함께 있는 풍경을 보게 되었다.
그늘이 있었다. 밝고 환한 빛 옆에 어둡게 내려진 커튼처럼 차가운 그늘이 있었다. 나에게도 그늘이 있다. 그늘 없다면 나는 아마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의 그늘은 그 어떤 것으로도 해결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또한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보통 방식으로 해결할 수없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 그늘이 생겼다. 그늘을 해결하는 방법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나는 어디론가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자유를 얻었다. 해방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