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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 포슬포슬 감자는 맛있어

가장 좋아하는 음식

by 밝고바른

어느 배우가 냉장고를 부탁하는 요리 예능에 나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어머님이 해주셨던 요리를 재현해 낸 셰프의 요리를 먹은 배우는 방송이라는 사실은 상관없다는 듯 엉엉 울었다. 기억에 결부된 음식의 경험은 느껴지는 감각이 워낙 다채로워서 사람을 감동하게 한다.

몸이 좋지 않거나 마음이 힘겨울 때마다 생각이 나는 음식은 더 기본적인 본능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노래에도 <어머니의 된장국>이라던가 짜장면도 많이 언급되고 목욕 후에 마시는 바나나우유나 아빠표 김치볶음밥 같은 것이 유명할 텐데, 나에게는 자취 시절 아픈 나에게 친구가 사 왔던 삼계죽이 힐링푸드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지금도 아플 때는 삼계죽 한 그릇을 포장해 여러 그릇에 나누어 담고 끼니때마다 먹으면 곧 낫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나에게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누군가 물어본다면 나는 음식 재료로 대답하곤 한다. 나는 감자를 좋아하는데, 포슬포슬 잘 익은 감자는 내 최애이다. 그중에서도 할머니가 그릇에 한가득 쪄주신 감자가 제일 맛있다. 적당한 크기의 감자에 소금을 넣어 삶아 간이 잘되어 있다. 맛있는 감자와 할머니의 사랑이 모두 잘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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