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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밝고바른 Jan 17. 2024

첫 연재의 아쉬움을 담아

에필로그 일까요

1.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기분 좋은 떨림을 가지고 온다. 기대감과 두려움이 공존하지만 그 끝에는 씁쓸함만이 남기도 한다. 겁이 많은 나는 매번 어설프게 용기를 흉내 냈다. 그리곤 나머지 절반은 텁텁하게 마무리했다.


2.

매 순간 잘 살고 싶었고 또 좋은 영향을 주고 싶었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발을 동동 거렸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나를 돌아보았을 때, 한껏 움츠린 어떤 한 사람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인정에 목마른, 성취하고자 하는 한 사람이 그곳에 있었다.


3.

매일이 조금씩 닮아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일지라도 저마다 온전하게 귀중하다는 것을 알았다. 해내고 이겨내는 것이 지루해 보일지라도 지나고 보니 가장 즐거웠을 때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저의 첫 연재 브런치북은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며 적었던 목차를 그대로 따라가며 써보았습니다. 생각 보다 결과물이 싱거웠을진 몰라도 이번만큼은 처음 기획한 대로 글을 써냈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요. 마음과 달리 써지지 않을 때는 마음속으로 텁텁한 결말을 떠올렸지만 어설픈 용기도 온전한 용기만큼이나 효력이 있나 봅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써낼 수 있었거든요.


독자를 생각하며 결국엔 나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마음 챙김을 주제로 짧은 에세이가 탄생하게 되었어요. 완성의 경험은 인정에 목마른, 성취하고자 하는 한 사람에게 좋은 양분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한 걸음 세상으로 나아가 또 읽고 쓰며 사유할 수 있겠지요.


지나간 자리는 무척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고민으로 새웠던 밤의 기억과 시작을 탓하던 지난날의 나도 모두 피어날 계절의 서툰 순간으로만 기억되겠지요.





다시, 열두 살이 되어버렸다》를 연재하며 등장하는 책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짧은 세 줄의 감상이 담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아직은 간단하지만 기왕 시작하게 되었으니 책의 상세한 정보나 서평으로 발전시키려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은 놀러 오세요. -> 이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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