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가 좋다

10 마일

by 별똥꽃

새로 사귄 친구 하나가

주말에 10 마일을 걸었다는 내 얘기를 듣고

퇴근 후에 자신도 걷기 시작했다고 연락이 왔다


불면증 치료를 위해 몇 주 전 시작한 산책이

이제 슬슬 재미가 붙기 시작해서

악천후를 제외하고는 거르지 않는 일과가 되었다


온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와

후다닥 저녁을 먹고 길을 나서면

어떤 날은 저녁 8시가 다 돼야 돌아온다


반팔 입고 시작했던 산책이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로

외투에 모자까지 쓰고 하게 되었다


오늘은 직장에서 일하면서

산책하는 시간이 기다려졌다

드디어 산책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된 것이다


하루 중에 나를 위해 투자하는 유일한 시간

남이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한 활동

온전한 수면을 위한 절친


새로 사귄 친구가 계속 산책해서

언젠가 나와 같이 10 마일을 걷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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