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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일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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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꽃
Apr 28. 2019
설레는 또는 불안한 마음과
잠이 부족한 몸이
열세 시간 동안 갇힌 곳은
좁은 의자
앞에는 비행 시작도 하기 전에
의자 등받이를 밀어 재끼는 얄미운 처녀
뒤에는 의자를 발길질하는
보호자 없이 여행하는 청소년 둘
음악이라도 들으려고 했건만
누군가가 이어폰 꽂는 곳을 망가뜨려 놨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휴가를 보낸 후
설레는 또는 불안한 마음과
잠이 부족한 몸이
열세 시간 동안 갇힌 곳은
다시 좁은 의자
앞에 얄미운 처녀도
뒤에 짜증 나는 청소년도 없고
음악도 들을 수 있다
클래식 선율이 온몸에 독처럼 퍼져 나가고
무념무상에 근접한 상태에 이르렀을 때
내가 느끼는 것은 소박한 만족감
그리 특별하지도
그렇다고 그리 초라하지도 않은
비행기 일반석 같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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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휴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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