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광고 수입에 대한 환상
최근 들어 유튜브를 활용한 1인 지식기업 또는 1인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입니다. 초등학교 장래 희망 직업 1순위가 '1인 크리에이터'라고 합니다. 퇴사를 생각하는 직장인들도 1인 크리에이터를 새로운 대안으로 많이들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 구글, 유튜브에서 1인 지식기업, 1인 크리에이터, 유튜버로 검색하면 유튜버로 성공하는 노하우, 돈을 버는 방법 등에 관련 내용이 엄청 쏟아집니다. 과연 유투버는 괜찮은 대안일까요?
"반쯤의 진실을 포함한 거짓말은 더욱 악하다!" - 알프레드 테니슨, 19세기 영국 시인
유투버의 장점으로 주장하는 내용은 비슷합니다. 돈과 시간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 평생직업으로 할 수 있다, 심지어 나만의 콘텐츠가 없어도 노력하면 2년 안에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수입도 상담이나 컨설팅, 강의 및 세미나, 유튜브 광고 수입, 스폰서 수입 등 다양한 채널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맞는 주장이기는 합니다. 단, 성공한 사람들에게만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유투버들은 얼마를 벌고 있을까요? 밸류챔피언님이 작성한 '유투버가 현실적인 직업이 될 수 있을까요?'라는 포스트에 보면 적나라한 유투버 수입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체 조회 수의 90%는 상위 3%의 유튜버가 차지하고, 그들의 월평균 소득은 약 160만 원으로 2019년 최저 월급인 174만 5,000원보다도 낮았습니다. 특히 상위권에 속함에도 대한민국 2018년 소득 하위 20% 월 소득인 132만 원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상위 1%나 0.1%가 아닌 이상 기본 생활비도 벌기 어려울 확률이 매우 높다는 뜻입니다." (출처: 밸류챔피언 포스트)
사실 저도 이 포스트를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상위 3%의 월평균 수입이 160만 원이라니요. 상위 30%도 아니고 단 3%입니다. 밸류챔피언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부분 유튜버들은 생활에 필요한 소득조차 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유튜버에 매력을 느낄까요?
너무 좋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까요. 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면 누구나 하려고 할테니까요. 여기에다 주장하는 사람이 자신의 성공 사례(예: 유튜브 광고로 월 몇 백만원을 벌었다)를 제시하면 혹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저는 유튜브 열풍을 19세기 미국의 골드러시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을 찾아 미국 서부로 간 사람들 중에 일부는 정말로 금을 찾아 부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금을 찾지 못했지요. 오히려 청바지와 금광 채굴 장비를 파는 사람들이 돈을 벌었습니다.
유튜브가 기회의 땅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고 또 전달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만 기회의 땅인 것도 사실입니다. 내가 유튜버로서 성공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