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제2의 직업 선택
남자 51세, 여자 47세 평균 49세에 직장인들이 가장 오래 다녔던 직장에서 퇴직을 합니다. 하지만 노동 시장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평균 나이는 72세 정도라고 합니다. 즉 퇴직 후 약 20년은 무엇인가 경제활동을 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퇴사/퇴직 후에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대부분 퇴직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세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내리는 결론입니다. 이런 현상의 원인 중 하나가 '다양하게 일 하는 방식'에 대한 정보 부족입니다. 퇴직자들이 알고 있는 일하는 방식이라고 해 봐야 재취업, 창업, 귀농이 대부분입니다.
귀농은 부인이 반대하니 못할 것 같고, 창업을 하자니 모두 망한다고 하니까 재취업을 하자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반대로 나이 때문에 재취업이 어렵다고 하니 아예 창업을 하자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창업을 생각하는 경우에도 기술·아이디어형 창업보다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퇴직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재취업 아니면 창업밖에 없는 것일까요?
저는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퇴직자에게는 '1인 지식기업'을 많이 권해 드립니다. 제가 말하는 1인 지식기업이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다양한 형태의 지식 상품 또는 서비스로 바꾸어 기업이나 개인들에게 판매를 하여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퇴직 후에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여 1인 지식기업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문강사로 활동하는 분들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1인 지식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에는 강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책을 쓸 수도 있고, 컨설팅이나 자문, 업무 매뉴얼, 각종 도구들을 개발해서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창의적으로 발상을 한다면 훨씬 더 다양한 형태의 지식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도 전직지원 후배들을 위해 '재취업 컨설팅 매뉴얼'을 제작해서 한 부당 10만 원에 판매하여 약 800만 원의 수입을 올려 본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퇴직한 전문가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필요한 기업과 연결해 주는 플랫폼도 등장했습니다. (주)휴넷에서 얼마 전에 '탤런트 뱅크(Talent Bank)'라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잡코리아나 사람인이 구직자와 구인 기업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라면 '탤런트 뱅크'는 전문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필요한 기업과 연결해 주는 플랫폼입니다.
즉 전문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재취업'이 아니라 '컨설팅, 자문, 교육'등의 방식으로 필요한 기업과 연결해 주는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물론 유사한 플랫폼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프리랜서들을 일감과 연결해 주는 '이랜서(www.elancer.co.kr)'가 있습니다. 하지만 '탤런트 뱅크'는 전문가들의 경험과 노하우, 문제해결 능력을 중심으로 연결해 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다양한 지식 상품과 서비스로 전환하여 필요한 기업 및 개인에게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는 '일하는 방식'도 퇴직 후 진로 고민에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