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 모셔보는 나의 소회에 대하여
드디어 내일 (9/13)이다.
추석을 맞이하여 가족이 미국 뉴욕에서 상봉하는 내게는 역사적인 날이다. 부모님들이 쉽게 자주 오가는 넉넉한 형편의 다른 유학생 및 회사 동료들의 사정과는 달리 자영업을 하시며 꾸준히 운영을 하셔야 하는 부모님의 상황 때문에 나의 부모님께서는 한 번도 미국에 와보신 적이 없었다. 내가 미국에 온 지 벌써 9년이 넘었는데도 말이다. 사실 자영업을 하는 상황은 핑계이고 큰 비용의 비행기 표와 함께 체류하며 들어가게 되는 비용들을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상견례나 결혼으로 한국을 오간 것도 비행기 표를 지불해서 산 것보다 미국에서 신용카드를 현명하게 소비하여 받은 마일리지를 활용한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았던 나였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결혼 후 아내가 생겨서 모든 결정을 혼자만 독단적으로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고맙게도 아내는 올해 환갑을 맞이하시는 나의 아버지를 위해 미국에 초청을 하자는 계획을 한참 전부터 세우고 내게 제안을 먼저 해줬다. 바쁜 일상과 일을 놓을 수 없는 당신들 상황 때문에 해외라고는 얼마 전 처음 다녀오신 싱가폴이 유일하신 부모님께 뉴욕으로의 초대는 내가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불편함을 감수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먼저 제안한 아내가 정말 나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큰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가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아직도 가슴속 아린 상처가 있다면 내 졸업식을, 당신들이 힘들게 번 돈으로 학비 지원받아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게 된 아들의 졸업식에 정작 참석할 수 없어 새벽에 생중계로 머나먼 한국에서 내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당신들의 모습이다.
그마저도 '세상이 참 좋아졌다'라며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기대해왔던 우리 식구는 마침내 미국 상봉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렇다 보니 소회와 포부가 대단하다. 부모님 평생에 가장 행복하고 기억에 남을 여행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앞으로 더욱 성공해서 자주 모시고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약 14시간의 비행은 정말 쉽지 않은 여정이라는 것을 (독하게 성공해서 비즈니스나 일등석으로 자주 모시고 싶은 큰 꿈을 가져본다) 잘 알고 있기에 이번에 오시는 길에 가장 행복한 여행을 하는 가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내가 졸업한 학교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궁상맞지만 한 푼, 두 푼 아껴가며 치열하게 살았던 나의 흔적, 내게 큰 삶의 기둥이 되어 준 나의 미국 부모 Sharon과 Mike와의 저녁식사, 둘 다 자주 쳐보지는 않았지만 부자가 함께 쳐보는 골프 라운딩, 뉴욕 여행, 그리고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의 우리 가족만의 고요한 Private Tour까지 모든 것이 준비가 되었다. 이번만큼은 온갖 걱정 다 내려두고 세상에서 우리가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가족이라는 심정으로 마음껏 즐기려고 다짐해본다.
힘들고 치열하게 버텨왔던 내 삶의 진정한 휴식이자, 보상, 그리고 또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행복할 내일을 위해, 그리고 내 삶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도 파이팅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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