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스르르륵 퍼지고 있다. 가장 큰 걱정은 퇴사를 앞둔 시점이니까 당연히 경제적 자립성. 카드로부터의 자립성을 잃어버릴 까 봐 가만히 일을 하다가도 숨이 턱 막히는 날.
회사에서 주는 '크레딧'을 많이 받지 못했다. "이번 실적이 좋지 않아서 그래"라는 말로 공산주의 체제처럼 모두가 다 잘 받지 못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는 어떤 기준에 의해 누구에게 얼마가 전달되는지는 해당 부서장만 알기 때문에 종종 "내가 여자라서? 내가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아서? '크레딧'이 남보다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 투명적이지 못하고 편파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맞서 싸우지 않고 퇴사를 결심하는 것이 비겁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이 부분 때문에 퇴사를 결심한 것은 아니니까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다.
온 우주가 나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 월급이 다달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과 건강검진 그리고 보험료를 떠올려보니 그만두기 전에 작은 부수입 거리라도 만들어야 고정수입에 대하 수요를 겨우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잠은 잘 자고 싶으니까, 그 외의 하는 일 =넷플릭스, 유튜브 시청 그리고 홈트레이닝을 좀 멈추고 부업을 생각해야 한다. 항상, 지금 일 자체가 싫은 거니까 떠나는 것은 맞다는 결론에 다다르지만 그 결론을 책임지고 나아가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은 것 같다. 나처럼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월급만을 바라고 살아가야 하는 걸까?
최선을 다 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