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마라톤 10km
봄바람에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면, 뜨거운 태양이 이글 거리는 여름엔 마음도 뜨거워져 버린다. 이 여름의 온도는 영원할 것 같고, 또한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과는 달리 겨울이 다시 오는 것을 알고있으므로 것을 알고 있어 매번 여름이 되기 바로 전부터 늦가을까지는 산과 바다로 매 주말을 보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시월이 되면 새카맣게 타버린 얼굴과 다리와 손을 갖게 되는 것이 수십년 째 반복중이다. 사랑하는 그 여름이 벌써 시작되었다.
올 본격적인 무더위를 대처하기 위해 준비한 자연풍 선풍기를 구입 올 상반기 달기기의 피날레가 될 가정의 달 마라톤 행사에서 여자 10km 5등이 된 것에 대하여 항상 조금 더 훈련하지 않은 내자신에 대한 반성과 나보다 더 많이 훈련을 했던 1~ 4등까지에 대한 부러움 그리고 약간 분하면서도 실력은 그저그런 내가 이렇게 분한 마음이 생긴 것에 대해 나의 작은 그릇에 좀 실망을 하곤 한다. 중간 반환지점 까지 3등으로 달리다가 마지막 3km를 앞두고 두 선수들에게 추월당했을 때 멈추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간절했고 실제로 약 10초 정도 멈췄기 때문에 그대로 걷고 싶었다. 항상 똑같은 부분에서 똑같이 추월당하고 분해지는 것은 나의 실력 부족이자 연습 부족에서 오는 것 때문이다.
달리기만큼은 좀 더 잘할 수 있는 여지가 보이기 때문에, 그리고 다음번엔 운이 좋으면 최소 3등 안에 드는 것이 나의 목표지만 일단 올 상반기 달리기는 여기까지만 해야겠다. 여름이 오기 전에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한 계획이 있을 것, 여행에 대한 목적과 준비를 진행할 것, 개인의 프로젝트를 찾아 시작할 것.
이걸 지금의 목표로 나의 여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