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빛났던 그녀의 포즈는 다른 사람의 불편이 되었다
장년보다 일찍 벚꽃이 불그스레
얼굴을 드러냈다. 벚꽃을 보기
위해 할머니 할아버지 손녀 강아지
까지 설렘이라는 솜사탕을 들고
가벼운 발거음을 제촉했다.
아뿔싸 돌다리도 한번 더 두들겨 보라는
말이 이때 쓰이는 가 보다. 매년 보던 풍경이
아닌 또 다른 문화가 자리하고 있었다.
봄의 감성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난 병원을 핑계로
어렵사리 낸 반차를 냈는데 이게 뭐람?
일찌감치 10시에 출발했던 나는 콧노래를
부르면 '봄바람 휘날리며~우리 걸어요'
맞춰 산책이라는 걸 즐기고 있었다.
여전히 바람에.희날리는 꽃들을
보고 또 보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탁 트인 계천과 돌다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연이 주는 풍만함에 사유를 즐기기 위한
특별한 권리라고 할까? 한국벚꽃이 K-pop
만큼 유명해 졌나 보다.
외국인 친구들도 인플러언서 마냥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같은 포즈를 취하고, 그들만의 사진을 남기면서
즐기고 있었다.
What the hell is she doing? seriously?
재임스가 파란 눈을 비비며 어르신처럼 쯧쯧
혀를 찼고 주름진 미간이 찌뿌리고 있었다.
돌다리 위에는 50대를 훌쩍 넘기신 보
여성분이 몸에 딱 달라붙는 빨간 드레스와
썬글라스를 하고 돌다리 위에 계셨던 것.
마치 요염한 인어공주처럼.
아무도 그녀를
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아무도 지나가지 못했다.
뒤에서는 그녀를 찍으며
찰칵찰칵 셧터를 누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시계를 봤고 지각 할까봐 걱정이
되기 시작했가.살짝 뒤를 돌아보니 나처럼
다리를 건너던 사람들은 다양했다.
꼬마친구 부터 지팡이를 하신 어른신까지
속으로 할 말을 너도 나도 하나씩 내뱉고 있었다
아 ~씨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내가 한마디
"F킹 받는 표현을 자유롭게 내맽었다.
기다리다가 결국 waiting so long
taking so long'!!! 내손을 덥석 잡더니
소나기를 피하듯이 돌다리를 건너 벤치에
앉았다.
평소 잔잔한 파도 같은 재임스도
킹 받을 수 있구나 그럴 만도 한 것이
그 한분 이 아니었다. 돌다리 끝에는
도 한 분의 인어공주가 한가운데서
포즈를 취하고 계셨다.
그녀들은 주인공이 되어 특별한 기억을 사진
으로 남기고 싶었을 것이다.
그들의 표현은 자유로웠지만,
그들의 빛나는 순간이
다른 사람의 불편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했다.
배려 없는 자유는 누군가에게 킹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든 외국인 친구이든 나무가지를
배경 도구로 사용하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벚꽃은 여전히 떨어지고 있었고,
사람들은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Everyone wants their moment.
#벚꽃#자유#어쩌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