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로 떠난 캐나다에서 연예세포 깨우기
몸과 마음이 상처로
우울로 뒤덮인 7년 전 엉킨 몸의 순환을 바로 잡고자 아니 도피하려고 떠났다.
가스라이팅과 번아웃과 우울이라는
마침표를 찍고 떠난 캐나다 빅토리아 섬.
그곳에서 나는 이름도 생소한 ‘요가 튜터’가
되어버렸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떠난 배낭 어행 겸 어학연수의 시작은
참담했다. 절친의 배신과 말다툼은 결국
나를 5성급 호텔이 아닌 섬 구석의 게스트 하우스
로 몰아넣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내야 했다. 아니
살아낼 수밖에 없었다. 나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으니 눈치 볼 필요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이든
옷이든 상관없었으니깐.
죽어가는 영어 세포와 연애 세포를
살려준 건 나의 단순함이었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이다
그것도 아주 단순함에서 시작되었다.
빅토리아의 투명한 공기 속에서 요가를
하던 중, 손에 쥐고 있던 요가링을 그만 바닥에 팅 하고 떨어뜨렸다. 민망함에 고개를 숙이는데, 헛기침을 하면서 박수를 치더니
뒤에서 지켜보던 메히코 멕시코 혼혈 친구가 툭 내던졌다.
“Nice!”
나는 당연히 “잘했어!” 혹은 “괜찮아, 자연스러웠어!”라는 격려인 줄 알았다.
속으로 와우 내 몸매가 부럽나 요가링 처음보다
아시아인 처음보나?
사실 칭찬에 약한 한국인답게 수줍게 웃으며 고맙다고 답하려던 찰나였다
그의 표정에서 박수에서 묘한 장난기를 읽었다. 아뿔싸, 뉘앙스가 달랐다.
"Nice"는 칭찬이 아니라 ‘반어법’의 표현
관심의 표현이었다
나중에 안거지만 그 상황에서의 ‘Nice’는 우리가 아는 그 멋진데 가 아니었다.
원어민의 뉘앙스는 바로 무언가 실수했을 때,
혹은 엉뚱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던지는
좀 봐라 잘~ 한다(Sarcastic)에
가까운 표현이었다. 첨엔 기분이 찝찝했지만
관심받으니까 은근히 좋아서 뭐라고는 못했다.
요가링을 떨어뜨린 내 서툰 모습이 그에게는 오히려 도파민 격이었다. 케이팝이 뜨기 전
한국노래를 틀고 요가를 했으니 ㅋㅋ
그러고 보니 글을 쓸 때도 적재적소에
맞지 않는 단어는 독자를 헛갈리게 한다.
나는 그의 ‘Nice’라는 단어의 뉘앙스를
잘못 읽었지만, 역설적으로 나의 죽어있던 호기심과 그의 도파민을 깨웠다.
그러고 나서 다음날에는 자기전에 요가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나에게 I am super "Jealous"라고 엄지 척을 들더니 또다시 나를 헷갈리게 했다. 그는 불면증으로 수면시간이
불규칙했던 것이다.
그의 호기심을 사기 위해 나는 전략을 바꿨다
그가 매일 산책하는 공원의 길, 눈부신 햇살이 내리쬐는 잔디밭과 자기전 거실에 요가 매트를 폈다. 그의 호기심과
관심을 받고 싶었기에 알람설정은 필수였다.
그러고 나서 그가 나에게 요가튜터를 요청했다
이유는 내가 늘 자는 시간이 일정했고 일어나는 시간도 일정했기 땨문이다
그가 불면증으로 힘들어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Nice라는 말이 나에게 와서 꽃이 된 것처럼
그의 불면증을 나는 요가라는 도구로 그를
꿀잠자리를 자도록 도와준 것이다.
요가는 정적인 운동이지만, 야외에서 햇살을 받으며 하는 요가는 세상과 소통하고 내 마음과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소통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나온 유혹을 습관으로 묶기 temtation bunding으로 나는 우울을
벗어나 요가링 습관을 장착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단순한 나의 한국 식 영어 해석이
호기심으로 작용해 그의 뉘앙스를 스스로
파악하게 영어세포와 연예세포를 묶어준
힘이 되었다
나처럼 피하고 싶은 어떤 게 있다면 좋아하는
행동과 동시에 장착 해보길 바란다.
넷플릭스는 보고 싶은데 살이 쪄서 운동도 가야 된다면 넷플릭스를 틀 때마다 자전거를 타자
그러면 넷플릭스를 보는 동안 폭식도 줄이고
지방도 동시에 줄것이다.
#아주작은습관#요가#뉘앙스#도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