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은 꼭 함께 먹었으면 해
결혼 전부터 내게는 작은 바람이 있었다.
그것은 결혼 후 신랑과 매일 저녁을 함께 먹는 것.
오늘 점심은 뭐 먹었어?
시골집에서 자라서 조미료를 싫어하고 맵고 달고 짠 음식은 안 좋아하는데 싱거운 음식은 또 싫어하는, 신랑의 초 예민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매일 나름 도전의식을 발휘하고 있다. 내가 맛볼 때는 분명 괜찮은데 신랑 입맛엔 또 다르니, 난이도가 매우 높다... 우리 신랑은 해산물은 싫어하지만 어묵과 멸치로 낸 육수는 좋아하는 그런 복잡하고 어려운 남자다. 그래도 언젠가 '우리 아내가 해준 밥이 제일 맛있어'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