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서 스마트폰을 빼앗아야 할까?

무조건 차단하기보다는 슬기롭게 노출시키기

by 곽재혁

https://youtu.be/EKghCzWz-1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라는 뜻의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는 신조어도 있듯이,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가 아이였던 시대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신인류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의 유해성을 들어, 우리 아이들을 스마트 매체들로부터 완전히 차단시키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이미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종족이 신문명의 조류를 이끌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스마트 매체로부터 격리시키려는 부모의 노력은 서구의 과학기술 문명을 거부하는 통상 거부 정책을 추구했던 흥선 대원군의 고집과 다를 바 없는 게 아닐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아이에게 끼치는 유해성의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하더라도, 적정선에서의 노출은 불가피하다. 그런 현실의 바탕 위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부분은 우리 아이를 스마트 매체로부터 무조건 차단시키는 것보다는 보다 적절하고 슬기롭게 노출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바람직한 스마트 기기 사용 지침]

아이가 보고 있는 콘텐츠를 보호자가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어떤 동영상을 보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 내용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만약 아이가 보기에 부적절한 내용이나 장면이 포함된 동영상이라면 다른 콘텐츠를 보도록 유도하거나 채널 차단 기능을 사용해 다시 볼 수 없도록 조치하시기 바란다.

아이 혼자서 영상 매체를 시청하게 하는 것보다는 가능하면 보호자가 곁에서 예의 주시하며 콘텐츠의 내용을 점검하고, 그 내용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상호작용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영유아는 공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능력이 미숙하며,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능력도 떨어진다. 따라서 동영상에 나오는 내용을 무조건 따라 하기 쉽다. 만약 부적절한 내용이 감지된다면, 왜 적절하지 않은지 아이에게 가급적 자세히 설명해주도록 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덕적 가치, 정의, 사회적 지향점 등 가족과 사회의 가치와 정서가 공유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 기기를 하루에 얼마나 사용할지, 어떤 것을 볼지 일관된 규칙을 정하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영상 매체나 게임에 노출되는 시간이 하루 2시간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이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거나 영상 매체를 볼 때 바른 자세로 볼 수 있도록 지도한다. 특히 목을 앞으로 빼고 본다거나, 누워서 혹은 엎드려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식사시간이나 취침시간에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특히 아이가 자는 방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영상 매체를 보지 못하도록 한다.

스마트폰 및 영상 매체의 바람직한 사용을 위한 첫걸음은 보호자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부모님께서 현명하고 절도 있게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아이가 스마트폰 보여 달라고 떼쓴다면?

밥 먹을 땐 절대 스마트폰 안 보여준다는 규칙을 세워 놓았는데, 조용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아이가 유튜브로 콩순이를 보여 달라며 큰소리로 조른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아마도, 다른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눈에서 발사된 레이저 광선이 우리 부부의 뒤통수에 날아와 꽂혀서, 굳이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등에선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릴 것이다. 일단 한번 정한 규칙은 일체의 타협 없이 일관성 있게 밀어붙이고 싶지만, 타인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는 상황에선 어쩔 수 없이 규칙을 어기게 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다.

그런데 ‘밥 먹을 때 스마트폰 안 보여주기’라는 규칙을 외식할 때만큼은 어쩔 수 없이 어길 수밖에 없는 현실은, 그냥 현실로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규칙에는 예외 조항이란 것도 있으니까. 그리고 ‘밥 먹을 때 스마트폰을 볼 수 있는 경우는 외식할 때만으로 한정한다!’라는 규칙을 새로운 규칙으로 정하면 되는 거니까.

솔직히, 해외여행을 가보면, 식당에서 아이에게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보여주는 건 만국 공통이더라.「임신! 간단한 일이 아니었군」이란 책을 쓴 프랑스 작가, 마드무아젤 카롤린의 내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프랑스에선 부모들이 아이들을 얌전하게 하려고 너무 쉽게 아이패드나 스크린 앞에 붙어 있게 해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지켜야 할 규칙과 틀을 중요시한다는 프랑스도, 알고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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