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이유식이라도 괜찮아

이유식 - 기본에 충실하되 하고 싶은 대로

by 곽재혁

모유나 분유만 먹던 아기에게 처음으로 쌀미음이 담긴 숟가락을 내밀고 아기가 그걸 받아먹는 순간은 진귀한 설렘과 기쁨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런 설렘과 기쁨은 잠시일 뿐, 그 순간 이후부터 엄마는 결코 가볍지 않은 새로운 육아 과제를 감당해야 한다. 아기 전용 조리 기구부터 식재료 선정과 관리, 그리고 조리해서 먹이는 과정까지 챙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닌 데다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그나마 잘 먹어주면 다행인데, 기껏 열심히 만들어놓은 이유식을 아기가 거부해버리면 엄마의 상심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듯 이유식 시작은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대단히 큰 이벤트이자, 육아 과정 중에 찾아오는 몇 번의 고비 중 하나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이유식을 앞두고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얻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한다. 개중엔 마치 영양사처럼 식재료를 그램 단위로 기록하고 전체 양과 칼로리까지 계산한 이유식 식단을 짜서, 그 스케줄대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는 야심찬 엄마도 있다. 그런데 넘쳐나는 이유식 정보와 각종 레시피 중에서 알짜를 골라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설령 좋은 정보를 습득했다고 해도, 그걸 그대로 실행하고 지속해나가기는 더 어렵다. 그리고 다른 집 아기에겐 유효했던 방법이 우리 아기에게 그대로 통하리란 보장도 없다.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과 레시피가 필요하다.


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라)!


복잡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자세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기본에 충실하는 다음의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서 보호자 재량껏 우리 아가만의 맞춤 매뉴얼과 레시피를 실행해 간다면, 이유식 과정이 훨씬 더 수월하고 즐거워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1. 이유식의 필요성을 인지하라! : 이유식이 왜 필요한지를 제대로 알면, 이유식을 어떤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지도 대략 감이 올 것이다.


- 영양 보충 : 생후 4~6개월이 되면, 모유나 분유만으로는 영양이 부족한 상태가 된다. 수분 함량이 많은 모유나 분유로는 칼로리와 단백질이 부족하게 되고, 무기질(칼슘, 철분, 구리, 아연, 비타민 D 등)도 공급량이 필요량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반고형식의 섭취를 통해 부족해진 영양분을 보충해야 한다.

- 소화 기능 발달 촉진 : 이가 나고 침 분비가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씹기를 통해 잇몸을 자극하고 침 분비를 촉진하여 소화 능력이 발달할 수 있다.

- 섭식 기능 발달 촉진 : 음식의 섭취는 입술, 혀, 잇몸의 유기적 운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복잡한 과정이다. 이유식을 진행하는 동안 제공되는 음식의 굳기를 점차적으로 증가시킴으로써, 아기의 섭취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 정서 발달 촉진 : 모유나 분유의 단조로운 맛에만 익숙해 있던 아기가 각종 식품의 맛, 냄새, 색깔, 형태, 감촉, 온도 등을 경험하면서 지각 능력이 발달한다. 그리고 아기가 의자에 앉아 식기를 사용하는 경험 또한 신체적, 정신적 발달을 촉진한다.

- 올바른 식습관 형성 : 다양한 맛을 경험함으로써 미각의 기초를 형성할 뿐 아니라, 규칙적인 시각과 일정한 장소에서 먹는 훈련은 미래의 식습관을 형성하는 기초가 된다.



2. 적절한 시기에 시작하라! : 이유식 시작 시기를 결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너무 빨라도 안 되고 너무 늦어도 좋지 않다. 제반 사항을 고려해 최적의 시기를 골라야 한다.

이유식 시작 시기 결정에 앞서, 우리는 아기의 음식 섭취 능력 발달 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음식 섭취 능력 발달]

- 수유기 : 첫 6개월간. 빠는 기능이 왕성하다.

- 이행기 : 4~8개월. 이가 나고 고형식을 삼킬 수 있게 된다.

- 성숙기 : 6~12개월. 이와 잇몸으로 자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여기서 이행기와 성숙기에 겹치는 구간(6~8개월)이 있는 이유는 음식 섭취 능력 발달에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유식의 시작은 바로 이행기에 시작하게 되는데, 4~6개월에 체중이 6Kg 이상이면서 고개를 가누고 등을 지지해서(이유식 의자 또는 범보 의자) 앉을 수 있을 때에 시작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한 아기가 만약 가족들이 먹는 모습에 관심을 보이며 입을 오물거리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면, 이유식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셔도 좋다.


# 이유식을 시작할 수 있는 조건 - 다음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이유식을 시작할 수 있다.

- 필수
1) 생후 4~6개월
2) 체중 6Kg 이상
3) 고개를 가누고 등을 지지해서 앉을 수 있다.

- 선택
4) 가족들이 먹는 모습에 관심을 보이며 먹으려는 의욕을 보인다.


* 가급적 만 6개월(180일) 전에는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6개월이 경과하면 영양 부족이 올 수 있다.)

* 이른둥이의 경우에는 꼭 교정 연령으로 이유식 시기를 결정할 필요는 없지만, 발달 정도에 따라 1~2개월 늦게 시작해도 무방하다.



3. 육아 서적에 나와 있는 스케줄표는 참고만!

육아나 이유식 책에 나와있는 이유식 스케줄표는 충분히 참고할 가치가 있다. 오랜 연구와 축적된 경험을 통해 쌓인 노하우를 전문가와 유경험자들로부터 배울 필요는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일 뿐이며, 거기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로부터 전수받은 이유식 스케줄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자신이 있다면 그대로 답습하는 것도 무방하지만, 따라가기 버겁고 힘들다면 굳이 그대로 따르지 않아도 괜찮다.

이유식 진행 과정은 개인적인 차이가 아주 크고 식욕과 취향도 천차만별이므로, 다른 사람이 짜 놓은 스케줄을 따라가기보다는 우리 아기의 특성과 진행 속도를 고려한 맞춤 스케줄이 필요하다. 그리고 굳이 스케줄표를 꼼꼼하게 짜지 않아도 상관없다. 꼭 그램 수까지 따져서 식재료를 넣거나 cc 단위로 양을 맞춰 먹일 필요도 없다는 얘기다. 다소 주먹구구식이라도 괜찮으니, 기본 원칙만 지키면서 우리 아기에게 맞게 당신만의 방식으로 적당히 진행해가면 된다.



4. 알레르기 예방도 중요하지만, 영양이 더 중요!

많은 엄마들이 이유식 진행 과정 중의 알레르기 발생에 대한 걱정을 토로한다. 때론 그 걱정이 지나쳐서 새로운 식재료 시도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영양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 알레르기에 대한 감시 및 예방을 위한 기본 원칙만 잘 지킨다면, 새로운 음식 시도를 필요 이상으로 제한하지 않아도 된다.


[음식 알레르기 감시 및 예방을 위한 기본 원칙]

1) 이유식 초기(4~6개월)에는 한 번에 한 가지 음식을 준다. 양은 한 숟가락에서 시작하여 점차 증량한다.

2) 새로운 음식을 첨가할 때는 3일 ~ 1주일 간격을 두고 반응을 살피며 진행해야 하며, 피부 발진 또는 설사, 구토 등이 나타나면 일단 중지한다. 중지시킨 식재료는 2~3개월 후에 다시 시도해보거나, 돌 이후에 다시 먹여 볼 수 있다.

3) 견과류나 갑각류는 돌 전에 시도하지 않는다.

4) 달걀은 단백질 변성을 유도하기 위해 완숙된 달걀을 사용하며, 돌 전에는 노른자만 주고 돌 이후에 달걀 전체를 준다.

5) 2~3 종 이상의 음식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경우에는 알레르기 검사(피부반응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피해야 할 식재료와 먹여도 괜찮은 식재료를 구분하여 파악할 필요가 있다.



5. 이유식은 엄마와 아기가 모두 즐거워야 한다!

이유식 진행 관정이라는 게 항상 순조로울 수만은 없다. 아기가 미음으로 시작해서 어른과 비슷하게 먹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난관과 시행착오를 경험해야 한다. 말하자면, 이유식 과정이라는 건 아기가 고형식을 먹는 걸 연습하는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연습에는 당연히 실패가 따르기 마련인데, 결코 완벽할 수 없는 연습 과정을 너무 완벽하게 잘 해내려다 보면 오히려 좌절과 포기가 더 쉽게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조금은 여유를 갖고 이유식의 과정을 좀 더 쉽고 편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아기가 평생 먹고 살아갈 연습을 하는 과정이 바로 이유식이다. 이유식을 진행하는 동안 우리가 아기에게 가르쳐 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먹는 기쁨’이 아닐까 싶다. 고로 이유식 과정은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즐거워야 한다.

이유식 과정이 즐거운 경험이 되기 위해선 이유식을 준비하고 먹이는 과정에 임하는 보호자의 태도 변화도 필요하지만, 그 과정 자체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지 않아야 한다. 남이 하는 대로 무작정 따라가기보다는, 보호자가 힘들지 않게 실행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유식 스케줄을 짜시길 권유드린다. 그리고 이유식 과정 자체를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길 바란다. 이를테면, 이유식 조리 기구나 아이템을 엄마 마음에 쏙 드는 걸로 고르거나 이유식 만드는 과정을 SNS로 공유하는 등, 이유식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소소한 기쁨을 발견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유식 용기와 숟가락, 턱받이 등을 아기가 좋아할 만한 것으로 구입해서, 이유식을 먹이는 과정에도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6. 시판 이유식이라도 괜찮아!

대다수의 전문가와 육아책들은 이유식을 반드시 만들어서 먹이라고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엄마에게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허락되지 않거나 이유식 만드는 과정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게 느껴진다면, 차라리 시판 이유식을 사 먹이고 아기에게 한 번 더 웃어주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출산율은 점점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판 이유식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맞벌이 가구 증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유아식 완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인기 비결이지만, 시판 이유식에 대한 인식의 개선 또한 중요한 인기 상승 요인일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지 않고 사 먹이는 것을 예전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우리다. 사실 생수의 국내 시판이 정식 허용된 1994년 3월 16일 이전까지만 해도 물을 돈 주고 사 먹는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던 우리가 지금은 시판 생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걸 보면, 머지않아 시판 이유식을 지금보다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미래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 시판 이유식

장점
- 다양한 식재료를 써서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짜임새 있게 먹일 수 있다.
- 식재료를 따로따로 구입할 경우와 비교하면 합리적인 비용이다.
- 이유식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어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긴다.

단점
- 여러 식재료를 한꺼번에 넣은 이유식을 먹일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도 그중에 어떤 재료가 원인인지 정확하게 알기 힘들다.
- 재료 선정부터 조리와 유통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없어서 불안하다.
- 아기가 싫어하거나 엄마가 원치 않는 재료가 들어가 있을 수 있다.
# 엄마표 이유식

장점
- 식재료 선정부터 조리 과정까지 보호자가 직접 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
- 새로운 식재료를 하나씩 추가하면서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살피며 진행할 수 있다.

단점
- 아기가 먹는 양이 적다 보니, 식재료 낭비가 많다.
- 이유식에 넣을 수 있는 재료가 한정적이다.
- 만들기가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시판 이유식과 엄마표 이유식 사이에서 고민 중인 보호자를 위해 양쪽의 장단점을 고려해 한 가지 제안을 드리자면, 알레르기에 대한 감시와 예방이 필요한 초기에는 재료를 한 가지씩 추가하며 직접 만들어 먹이다가 중기 이후부터 시판 이유식으로 가는 방법이 어떨까 한다. 하지만 시판 이유식 중에도 초기, 중기, 후기에 맞게 단계별로 잘 나와 있는 제품도 있으니, 각 가정의 상황과 여건을 고려하여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란다.




# 꿀팁.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 엄마 재량껏 이유식을 진행하되, 다음의 원칙은 꼭 지키도록 하자.


1) 첫 이유식은 철분이 함유된 단일 곡식(쌀)으로 미음을 만들어 숟가락으로 먹인다. 처음에는 혀로 밀어내는 수가 있는데, 이는 미음을 싫어한다기보다는 받아먹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아서이므로 포기하지 말고 8~10번 반복하여 시도하면 대개 잘 먹게 된다. 하지만 거부가 심할 경우에는 무리하게 강요하여 먹이지 않도록 하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다시 시도해 보도록 한다.


2) 분유 이외의 물과 음료는 모두 컵을 사용하도록 한다. 모유나 분유만 먹을 때는 물을 따로 섭취할 필요가 없지만, 이유식 시작 후에는 꼭 물로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주스는 6개월 이후에 주되, 100% 생과일주스로 하루에 100~150ml를 넘지 않아야 한다. 시판된 주스는 100%라고 해도 대개 식품첨가물이 들어가 있으므로, 엄마가 직접 갈아 만든 주스 외에는 가급적 먹이지 않도록 한다.


3) 이유식 초기에는 한 번에 한 가지 음식을 주며, 양은 작은 숟가락 한술로 시작해서 조금씩 증량한다.


4) 새로운 음식 추가는 대략 1주일 간격, 최소 3일 간격을 두고 시행하도록 하며, 설사나 구토 또는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나면 중지시킨다.


5) 가능한 다양한 식품을 사용하여 여러 가지 맛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미각 발달을 도모하여, 편식 성향을 갖지 않도록 도와준다.


6) 위생적인 조리와 보관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소금과 설탕 등의 조미료는 쓰지 않도록 한다. 꿀은 보툴리즘의 위험이 있으므로 돌 전에 주지 않는다.


7) 냉동 보관했던 이유식을 데울 경우에는 중탕에 의해 체온 정도로 덥히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전자레인지로 데울 경우에는 중간중간에 뜨거운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음식을 충분히 골고루 섞은 후에 먹여야 한다.


8) 대개 이유식 전용 재료는 유기농이나 국내산으로만 따로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족 식사를 위한 식재료 중 일부를 이유식에 맞게 조리하는 방법도 무방하다.


9) 이유식은 평생 가는 식습관의 근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므로, 일정한 장소와 시간에 규치적으로 주어서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10) 이유식 후기에는 손에 들고 먹는 핑거 푸드를 시도할 수 있지만, 알갱이(포도, 견과류, 채소 알갱이, 콩 종류)로 된 음식은 기도로 흡인될 위험이 있으므로 만 3~4세 이전에는 주지 않도록 한다.


11) 영양소 중에서도 단백질, 철분, 아연, 칼슘의 섭취가 매우 중요하므로, 육류, 달걀노른자, 생선, 요구르트, 밀, 쌀 등을 자주 먹이도록 한다.


12) 모유나 분유는 생후 12개월까지는 최소 600ml 이상은 먹여야 하고, 돌 이후에는 언제든 생우유로 대체한다. 돌 이후에 생우유는 하루에 3잔(600ml) 이상은 먹지 않도록 한다. (생우유에는 철분 함량이 적고, 함유된 인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며, 철분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 C의 함량이 적다. 따라서 생우유는 돌 이후부터 주는 것이 좋다.)


13) 제철 과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은 데다 맛도 좋아 아기가 대개 잘 먹는 편이다. 이유식 초기에는 착즙 해서 먹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숟가락으로 긁거나 강판에 갈아서 주는 것이 좋다.


14) 채소는 섬유질이 많아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줄기가 질기지 않은 채소를 골라 초기에는 삶아서 체에 걸러 주고, 이후에는 삶아서 으깨거나 잘게 잘라서 준다. 미역이나 김 등의 해조류를 소량씩 먹여도 된다.


15) 생선은 비린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도를 꺼리는 보호자가 꽤 많은데, 육류보다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므로 좋은 이유식 재료가 될 수 있다.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변질되기 쉬우므로 신선한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초기에는 지방이 적은 흰 살 생선이 좋고, 중기에는 붉은 살, 후기에는 청색 껍질로 진행해 나간다.


16) 소고기를 매일 먹여야 하냐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소고기를 매일 먹어야 하는 건 아니다. 6개월 이후부터 철분과 아연이 풍부한 소고기와 함께, 지방이 적고 육질이 부드러워 소화가 잘 되는 닭고기를 번갈아 먹여도 된다. 그리고 후기에는 돼지고기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소시지나 햄 등은 식품 첨가물과 염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니, 돌 전에는 주지 않도록 한다.


17) 이유식 초기에는 먹여 주어야 하지만, 차차 능동적이 되고 이유식 후기에는 스스로 먹으려는 시도도 하게 된다. 음식을 손으로 쥐고 먹는 경험은 아기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을 확인할 수 있고, 식품의 온도나 감촉을 느낄 수 있으며, 스스로 먹는 즐거움을 알게 한다. 아기가 음식을 흘리고 주변 환경을 더럽히는 걸 참아준다는 것이 엄마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적당한 보살핌과 도움을 주면서 스스로 먹을 수 있는 능동성과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앞으로의 식습관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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