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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무 Nov 23. 2021

CON-VRIDGE의 시작(3)

퇴사부터 창업까지

3번째 반려마 인 '아빠차'

('아빠의 차'가 아니라, '아빠처럼 덩치 큰 차'이다)


사람이라는게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렇게 큰 차도 시간이 지나니 그냥 딱 좋드라고


차가 나한테 맞추는 건지,

내가 차한테 맞추려고 불어난건지는 모르겠지만...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반려마와 함께 보내던


어 느 겨 울 날 . . .


스티어링의 회전이 뭔가 이상해졌어

며칠 후에는 미션이 이상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운행불능의 상태까지 되어버렸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수리와 비용의 실감


첫번째로 정식 서비스센터와 상담을 했어


"미션은 통교체, 관련된 부품 교체가 생길 수 있으며,

부품이 미국에서 와야 하니 3달은 예상 됩니다.

견적은 일단 2,500만원이고 추가 될 수 있어요"


- 네?


"네, 그렇다구요. 언제 입고 하실 건가요?"


- 네, 확인해보고 다시 연락 드릴께요


흠...

분명 처음엔 멀쩡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껄까?

입양 후 3개월도 지나 하소연 할 곳은 없다

하지만 나에겐 골프로 인한 정비 내공이 있어

분명 합리적인 수리가 가능할 거야


찾아보자




일단 미션수리 공업사를 찾았어

검색을 통해 동네에서 정비 잘하는 곳...


간단한 전화 통화 후 차량을 보냈어

확인해보고 견적을 주겠다고 해서 기다렸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 그래서 이것저것 물어봤지


'대략 1,500만원, 수리기간 2달'


그런데 차는 지금 용인에 있다는 거야

원래 여기선 수리가 안되서 전문점으로 보냈다네?

애초에 미션 수리는 외주 맡긴다고 했으면 거기 안갔지

일단 기다리라 하고 다른 곳을 찾았어


중고차 딜러에게 연락해서 지금까지 과정을 말하고

인천에 있는 미션 전문점을 소개 받았어

다시 공업사에 연락해서 인천으로 차량 보내기로 하고

용인으로 보냈던 탁송 비용을 지불하고 끝냈지


말도없이 용인으로 보내 놓고

탁송비를 달라고 한게 짜증났지만

내 불찰이고, 빨리 일처리를 해야 하기에 입금했어

(그랬던 곳이 지금은 단골샵이 된 건 안비밀)




더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정비소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으며,

종류에 따라 한가지 기술에 특화된 곳도 있어

미션수리 전문점 여기가 그런 곳이지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정식서비스센터-사후문제 발생 없게 시원하게 통 교체

비용도 시원하게 높고, 굵직한건 필요할 때 수입해서 사용


정비소-급수에 따라 미션 직접 수리도 가능하지만

보통은 거래하는 미션 전문점으로 차량 이동

중간 마진 발생, '재주는 미션전문점이, 돈은 정비소가..'


미션전문점을 포함한 각 종 전문점-

대부분의 차량 미션은 납품 받는 부품이기에

차량 관계없이 모든 미션은 거기서 거기

여기는 각 개별 부품을 준비하고 있고,

그렇기에 미션을 해체하여 필요한 부분만 교체가능

가격이 저렴하고 기간이 빠름

마찬가지로 엔진 등 특화분야만 하는 전문점이 있음


여기에 난 필살기가 있다구

'부품 해외 직구'




"사장님, 저 돈이 없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미션 전문점에서 미션 부품을 해외 직구하겠다는 건

어줍잖은 지식으로 싸우자는 거니 패스


"미션말고 수리해야 할 부품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제가 직접 구해서 보내드릴께요"


다행히도 조율이 잘 되어서

미션 외 수리할 부품이 필요하면 연락주기로 했어




나중에 등속조인트와 드라이브 샤프트 등 몇가지를

해외 직구하여 바로 보내줄 수 있었지


하필 연말과 폭설에 배송지연되서 고객센터에

얼마나 진상짓을 했는지...

나 때문에 리프트를 사용하지 못해 난감해하는

사장님께 연신 양해를 구하고 기다렸어


이 중 나사류는 직구와 금액차이가 안나서

서비스센터에서 구매하려고 배송을 기다렸다가

근처 서비스 센터에 가서 물어봤지


그런데

"이 드라이버 샤프트 품번은 신형이라 나사가 틀려요"

서비스센터를 안 갔으면 어쩔 뻔 했을까...


진짜로 사장님이 교체 중에 기존 나사가 안 맞아서

전화했었고, 나는 또 신나서 나사 산 썰을 풀었어

뭐...즐겁게 듣고 있지 않았던거 나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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