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붉은말, 이케아? 스웨덴!
작년 이맘때쯤이었나, 새로운 취항지가 추가됐다.
이번에는 북유럽이란다. 무려 스웨덴 스톡홀름!
동기들 중 누가 가장 먼저 스톡홀름에 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던 가운데 나는 연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나올 듯 말 듯, 얄궂게 나를 피해 가던 스톡홀름 비행.
하나둘 차출되어 북유럽으로 떠나는 동기들을 볼 때마다 내심 부러웠더랬다.
스톡홀름에 먼저 다녀온 동기 오빠가 거기는 물이 좋아서 머리만 감아도 머릿결이 남달라 진다느니 숨을 쉬면 폐가 맑아지는 느낌이라느니 하는 다분히 장난 섞인 말들을 늘어놓았다.
“정말? 진짜 그래? 나도 머리 감으러 갈래!! 나 좀 보내줘라, 회사야..”
조미료 섞인 진실이라 해도 좋았다. 믿고 싶었다. 그만큼 북유럽에 대한 로망이 컸다.
그리고 어김없이 다가온 스케줄 발표 날.
斯德哥尔摩(스톡홀름)
스케줄 표에 뜬 그 다섯 글자를 두 눈으로 확인했을 때의 기쁨을 무엇에 비할 수 있을까. 모르는 사람이 당시 내 모습을 봤다면 삼수만에 원하던 대학에 합격한 사람이라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어찌 됐건, 한껏 들뜬 마음으로 비행을 기다렸다.
나도 드디어 바이킹의 나라로!
들었던 대로 스웨덴은 물도 공기도 맑았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식당에서의 경험이었는데, 물을 마시고 싶다는 우리의 말에 식당 종업원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 싱크대에서 수돗물을 컵에 받아 건넸다.
알고 보니 스웨덴은 여전히 식수와 수돗물의 구분이 없다고. 물이 맑긴 맑나 보구나. 동기 오빠가 한 말이 100% 장난만은 아니었음을 실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근위병 교대식이 아닐까 싶다. 12시 정각이 되면 스톡홀름 왕국에서 근위병 교대식이 진행된다. 런던의 근위병 교대식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훨씬 박력 있게 느껴졌다.
이튿날,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전함이 전시되어 있는 바사 박물관도 방문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전함을 구경하며 당시 스웨덴의 막강한 해군력을 엿볼 수 있었다.
작년 7월 30일에 항편을 이행했으니 이제 1년이 조금 지났나 보다. 미국 비자를 받은 뒤로는 영락없는 엘에이 붙박이 요정이 되어버렸다. 유럽에 발을 디딘 게 벌써 언제인지.
작년에 기적적으로 스톡홀름에 발을 디뎠듯, 부디 올해도 작은 기적이 찾아오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