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단고고 Jul 18. 2024

선택을 위한 기준을 세우는 일

흔들리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한 방법

'야 조금 더 생각해 봐 그건 아니지 않아?'


저는 첫 직장을 오래 다녔어요. 2-3년 재직하고 이직하는 요즘 트렌드와는 다르게 7년이나 같은 회사를 다녔답니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발전하는 다양한 기회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어요. 3년 차까지는 업무를 익히고 주체적으로 일하는 재미를 즐겼고, 신규 사업팀에 자원하여 이동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커리어적으로도 대단한 성취를 맛보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다가 어느 특정한 시점에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7년간 회사의 시스템과 업무 방식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름의 노하우가 많이 생겼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과연 이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도 내가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궁금해졌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먹은 지금이 가장 빠른 선택의 순간이라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하지만 마음을 먹고 난 이후 저에게 엄청난 혼란이 몰아쳤어요.


- 안정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타이밍인가? (연봉, 복지, 회사의 탄탄함 등)

- 도전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내야 할 타이밍인가? (커리어적 도전과 새로운 환경 등)


어떤 방송에서 MC가 '왜 그런 거야.. 그냥 살지 이사를 왜 해'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에 한 출연자가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요.'라고 말입니다.


스스로 나의 사정을 하나씩 따져봤어요. 안정감을 걱정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니, 이사로 인해 매달 나가야 하는 돈이 걱정되었고, 어디 회사 다니냐고 물어봤을 때 '~~ 여기 다닙니다'라고 하면 별다른 부가설명이 없어도 된다는 게 나름의 만족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안정감'과 '도전'을 모두 가지고 이직을 하기에는 어렵다는 자기 객관화도 확실히 되었답니다. 이직 준비를 하면서 앞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커리어 루트에 더 강화시킬 영역이 명확해졌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저는 결정을 했어요. 우선은 '도전'을 더 중요한 영역으로 생각하자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기준을 세웠어요(연봉은 어느 정도까지 타협할지, 어떤 회사로 가고 싶은지 등)


선택을 위한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나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해주는 조언을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조언의 기저에는 모두 같은 마음이었어요. 제가 더 좋은 곳에서 탄탄하게 일했으면 좋겠다는 걱정과 응원이었거든요. 하지만 그 조언의 방향은 '그들의 기준'이 반영된 것들이라는 사실도 알았어요. 회사의 안정성 혹은 도전의 갈망 등 천차만별이었답니다. 


이상

2024. 07. 18



ps. 어두운 퇴근길인데도 버스에는 사람들이 한가득입니다. 다들 어떤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고 또는 살아내고 있을까요. 


이전 08화 꾸준함이 모든 것을 이긴다지만, 저는 패배했었습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