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온도니
2023년 아침 일상 기록
매일 아침 아이들을 잠에서 깨우는 건 내 역할이다.
"애들아, 학교 가야지~"
침대에서 부스스한 머리로 둘째가 일어난다. 쉬가 마렵다며 화장실로 터덜터덜 걸어간다. 나는 둘째를 깨울 땐 침대 옆에서 앉아있곤 하는데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 화장실로 걸어가는 둘째의 뒷모습이 보인다.
열이 많은 울 아가는 바지를 벗고 자는 일이 잦다. 걸어가는 아이의 엉덩이가 씰룩거린다.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있지만 아주 작은 엉덩이 두쪽. 그리고 그 위를 덮고 있는 팬티가 있다. 매끈하고 짱짱한 팬티가 아니라 흐물흐물한 천 팬티라 더 없이 완벽하다. 기저귀 차고 있던 게 얼마 안된 거 같은데, 어느새 5살이나 되서 손바닥 만하지만 내가 입는 팬티랑 다를 바 없는 진짜 속옷을 입고 있다. 너무 귀여워서 보고 있으면 마음에 행복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