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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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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서련 Mar 16. 2024

여자로 산다는 건.......

속옷이 젖는 원인에도 최소 서너가지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하는 것

오늘 스튜디오에 정수기 체크하러 기사님이 오신다고 해서 잠시 문을 열어드리고 첫째 아이를 픽업하러 간다고 다시 집으로 부리나케 뛰어갔다.


시간이 없어서 계주 선수 마냥 빠르게 달려가는데 따뜻한 무언가 물컹 나오며 팬티를 적셨다. 나는 월경이 심하게 불규칙해서 생리가 언제 터질지 모르고 사는 편인데, 이게 마법이 시작되는 새빨간 피일지, 아니면 월경 전에 종종 흐르는 투명하고 끈적한 냉일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니면 몸이 아프다는 염증 신호로 내보내는 희끄무레한 덩어리일까? 아니면 이제는 내 나이도 중년에 접어들었으니 나이들어서 찔끔 새어나온다는 요실금의 소변일지 모른다.


하나도 아니고 서너가지 옵션을 떠올리며 으, 집에 가자마자 빨리 속옷 갈아입어야 겠다.....생각하며 찝찝한 팬티를 입고서 계속 달려나갔다. 남자들은 이런 귀찮음이 없다는 게 부러웠다. 근데 이런 경험하는 게 특별하기도 한 거 겠지. 암만 설명해도 뭔 기분인지 모를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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