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 비주얼이지만 나는 너무 좋아
치폴레 브리또 볼(Chipotle's Burrito Bowl)
미국에는 멕시칸 음식 프랜차이즈 치폴레 Chipotle가 있다. 나는 꽤 좋아하는데 아이들이 싫어하다 보니 자주 가지 않게 된다.
엊그제는 마침 밖에서 혼자 밥을 먹을 기회가 있어서 치폴레로 향했다. 멕시칸 음식 하면 토르티야에 올려 먹는 타코나 토르티야에 말아먹는 브리또를 떠올릴 텐데 여기에는 브리또 볼이라고 해서 토르티야 없이 안에 내용물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다. 나는 흰밥에다가 프로틴/단백질로 두부를 골랐다. 쌈장 같은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다가 멕시칸 요리에 빠지면 섭섭한 살사, 화이타, 과카몰리, 블랙빈을 추가하고 레터스랑 치즈까지 올렸다. (지금 점심 안 먹었는데 침 나온다 ㅋㅋㅋ)
주문하고 바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러다가 양이 너무 많아서 포장채로 집으로 가져와 냉장고에 보관을 했다. 다음날 아침 다시 박스를 꺼내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먹으려는데 (전 날에 요리를 받자마자 먹을 때도 비주얼이 깨끗하진 않았지만) 이 순간은 더더욱 개밥에 가까웠다. 토마토, 양배추, 양파, 색이 변한 아보카도까지 이것저것 엉켜 섞인 게 비빔밥보다 한 수 위인 모습? 그래도 개의치 않고 크게 한 스푼 퍼먹었다. 역시나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