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도깨비가 온 것 같았다고 아내가 말했다.
웰시코기의 생김새라면 짧은 다리와 두툼한 복부, 툭 튀어나온 눈알.
내 기억 속 첫 모습은 펫 샵 케이지들 구석에서 작은 앞발을 내밀던 검은색 털 뭉치.
잰걸음으로 달릴 때면 숲 속이 작게 도도도도도 울린다.
가끔 보여주는 묘기지만 점프도 한다.
소시지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모습은 언제 봐도 묵직한 웃음을 준다.
사실은 만두에 어느 날 다리가 생겨서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닐까.
시골 생활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여유 있진 않았고 본의 아니게 늘어났던 개들을 결국 내 의지로 줄였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숲에 오는 걸 가장 내키지 않아 하는 이 녀석이 가장 숲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았다.
지금은 다른 집에 가있는 애들은 숲을 너무 좋아해서 혼자 깊이 들어가는 바람에 내가 온 산을 뒤집고 다니게 만들었었지만 얘는 없어졌다 싶으면 먼저 차에 가있다.
나름대로 알려진 견종이라 다니다 보면 웰시코기 키우는 건 어떠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봄에 쏟아지는 털들을 감당할 마당이 있다면.
가끔 굉음에 가까운 울음소리를 들어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고기와 주인 사이에서 고기를 택함에 속상하지 않을 만큼 마음이 넓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