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

가을

by 조민성

사진이 참 잘 받는다.

표정도 잘 드러나고 외형이나 움직임의 라인이 좋아 사진을 정리할 때 초점만 맞았다면 딱히 버릴 사진이 없다.

마냥 가정견처럼 아이 같은 모습만 보이다가도 상황에 따라 굉장히 와일드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보는 재미를 확실히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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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여자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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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자신도 지고 태어난 성별에 대해 딱히 생각은 없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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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얘가 사람이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해본다.




언젠가 애견 카페에 갔다가 배려라곤 배워먹지 못한 개에게 목덜미를 뜯기고는 성격이 조금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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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사람이 많은 애견카페에는 가지 않지만 언니들을 가끔 못살게 군다.

참다못한 언니들이 맞서 공격하면 신나서 더 날뛰는데 체급이 다르니 언니들도 별수 있나.

덕분에 평소에는 언니들이 같이 놀아주지 않는 외톨이다.

힘은 넘치는데 개들끼리 배운 거라곤 물어뜯는 거고 집에서 받아주는 개들은 없고.

그 날 애견 카페에 데려갔던 걸 아직도 후회한다.

안 그래도 조금 모자란데 지붕 아래서 사는 것도 녹록지 않다.

혼자 개풀뜯고 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사실 뒷다리를 조금 불편하게 쓴다.

워낙 활동량이 많아 눈치채기 힘든데 뒷다리 움직임을 보면 자연스럽진 않다.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다가도 걸음걸이가 조금 어색해 보일 때면 괜히 조금 안쓰럽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신체 균형이라는 게 참 중요해서 어디 하나가 불편하면 나중에 꼭 다른 부위에서 탈이 나곤 한다.

놀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하고-

활동량이나 기본 성향을 봤을 때 확실히 목축견은 가정견으로 적합하진 않다.

다른 데 가면 1년 내내 주인 애먹이던지 구박받고 살기 딱 좋을 것 같다.




아직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언니들처럼 적당한 선에서 지내면 좋으련만 아직은 어린 아이다.

개도 4살쯤 지나면 철이 든다니 아직 2년 더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