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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니까 파스타

흔하지 않아 매력적인

by 듀공공

종종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뭐야?"라고 묻는 아이들 덕에 한 번씩 생각해 보면, 나의 최애 음식은 아무래도 파스타가 아니려나 싶다. 파스타는 면의 종류와 소스도 워낙 다양하기에 약간 반칙인 대답 같기도 하지만, 배 불러도 남기기 싫은 음식이니 최애의 자리에 올려두고 싶다.

날이 더워서인지 '밥'은 평소보다도 더 안 당기고, 상큼한 파스타류만 자꾸 생각난다. 나를 제외한 가족들은 파스타로 먹는 한 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먹고 싶으므로 거의 매일 어떤 식으로든 파스타를 생산한다.

여행 중에 마주친 한 권의 아름다운 파스타 책 'Kids Pasta' -결국 주문해서 소장하고 있는- 에서 소개하는 레시피들을 하나씩 해보기도 하고, 덜컥 구매해서 많아진 식재료를 활용하기 위한 파스타 레시피를 찾아보기도 한다. 그렇게 새롭게 만들어 보니 마음에 들었던 레시피 세 가지를 기록한다.




1

연어브로콜리 파스타 (책 'Kids Pasta')

*재료: 파스타면(콘킬리에) 1인분(80g), 올리브유, 버터 15g, 다진 양파 30g, 다진 브로콜리 40g, 다진 연어 100g, 소금, 후추


- 냄비에 물과 굵은소금을 넣고 끓인 뒤 파스타면을 삶는다. 포장지에 적힌 시간보다 2분 덜 삶고 건진다

- 팬에 올리브유와 버터 절반, 다진 양파를 넣고 약불에 볶는다

- 양파가 익기 시작하면 다진 브로콜리, 연어, 소금, 후추를 넣고 볶는다

- 면수 한 국자와 삶은 파스타면을 넣고 섞은 뒤, 불 끄고 남은 버터를 넣어 빠르게 섞는다


책의 레시피에서는 파스타면을 삶을 때 다시마 조각을 넣어 삶아주었지만, 나는 다시마가 없어서 마지막 버터를 넣어주는 타이밍에 다시마버터를 넣어주었다. 다시마버터는 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감칠맛을 올려주는 느낌이다.

연어는 양이 좀 애매하게 남아서 레시피의 분량보다 좀 더 넣었고, 양파와 브로콜리는 계량하지 않고 넣어서 좀 많게 느껴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소스가 많아져서 따로 덜어 놓았다. 남은 소스는 깜빠뉴 같은 빵을 데워 올려먹어도 맛있을 듯하다.

마지막에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살짝 뿌려서 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았다. 콘킬리에는 처음 다뤄보는 면인데 오목한 부분으로 소스가 들어차서 재밌기도 맛있기도 한 매력적인 면이었다. 이 레시피와 아주 잘 어울렸다.






2

바질아몬드 파스타 (책 'Kids Pasta')

*재료: 파스타면(콘킬리에 or 푸실리) 1인분(80g), 마늘 1/2쪽, 올리브유 50g, 바질 15g, 아몬드 가루 15g, 그라나파다노 치즈 15g, 방울토마토 100g


- 냄비에 물과 굵은소금을 넣고 끓인 뒤, 파스타면을 포장지에 적힌 시간대로 삶는다

- 분량의 재료들을 블렌더로 간 후, 파스타면과 섞는다


이 날은 콘킬리에가 없어서 푸실리를 활용했다. 나에게 가장 친숙한 휘뚜루마뚜루 파스타면인 푸실리. 파스타면도 웬만하면 식감이 좀 거칠더라도 통밀로 만들어진 것을 구매한다. 이 푸실리도 통밀 푸실리.

이 레시피의 매력은 바로 갈아 바로 먹어 풋풋한 바질 향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바질 잎은 씻어서 물기를 닦아 냉동보관해 둔 것을 사용했다. 이 레시피대로 갈아서 그대로 냉동보관해서 파스타나 빵과 먹어도 좋을 듯하다. 방울토마토 대신 소진해야 하는 찰토마토를 활용했다. 지금 냉장고에 또 있는 소진해야 할 토마토를 이 레시피대로 갈아서 페스토로 만들어놓아야겠다고 괜히 한번 다짐한다.






3

레몬 파스타

*재료: 파스타면 1인분, 레몬제스트 1T, 그라나파다노 치즈 50g, 셀러리(or 루꼴라)

*드레싱 재료: 올리브유 1/2컵, 레몬즙 3~4T, 그라나파다노 치즈 50g, 다진 마늘 1/2t, 소금, 후추, 페퍼론치노, 당류 약간


- 드레싱 재료를 모두 섞어 냉장고에 1시간 이상 숙성한다

- 냄비에 물과 굵은소금을 넣고 끓인 뒤, 파스타면을 포장지에 적힌 시간대로 삶는다

- 삶은 파스타면에 셀러리(or 루꼴라), 레몬제스트,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담고 드레싱을 뿌려 섞는다


루꼴라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쉬운 대로 향이 나는 채소인 셀러리를 넣어 만들었다. 파르미지아노 치즈가 있다면 그 치즈로 넣어도 맛있을 것이다. 드레싱은 생각보다 양이 많게 느껴져서 다 넣지 않았다. 어쩌다가 덜컥 레몬을 2.5kg이나 사버려서 하루 종일 레몬과 사투를 벌이다가 만들어 본 상큼한 파스타. 신맛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이 여름에 너무나 어울리는 맛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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