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마토가든 Mar 02. 2021

12 - [죄와 벌] 숨막히는 서스펜스

2021.03.01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죄와 벌](하)


3.1절입니다. 점점 독서할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 같네요. 그나마 이번 주에는 여유가 조금 날 것 같으니, 이때 책을 좀 읽을 생각입니다. 죄와 벌도 이번 주 내로 끝내고, 비글호 항해기도 마저 읽고요. 추가로 읽을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이나 역주행해서 흥행을 하고 있는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이 좋을 것 같네요.

오늘은 죄와 벌 4부를 모두 읽었습니다.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것 같군요. 특히 4부 후반부는 어느 곳에 밑줄을 그어야 할 지 모를 정도의 서스펜스가 극에 달했습니다. 흥미롭네요. 


아래에는 책의 일부분을 인용하여,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죄와 벌](하) 중에서

-4부-


'마음속 깊이 그는 품행이 단정하고 가난하며(반드시 가난해야만 했다) 매우 젊고 매우 아름답고 집안도 좋고 교양도 있는 처녀로, 많은 불행을 겪고 아주 겁을 먹은 나머지 그의 앞에 납작 엎드려 평생토록 그를 자신의 은인으로 섬기고 공경하면서 그에게만, 오직 그 한 사람에게만 순종하고 경탄하는 그런 처녀를 아무도 몰래 황홀하게 꿈꾸고 있었다.' - 54p

★표트르 페트로비치의 자아도취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라스콜니코프의 타는 듯이 날카로운 시선이 매 순간 점저 강렬해져서 그의 영혼과 의식을 꿰뚫어 버릴 듯한 느낌이었다. 갑자기 라주미힌은 오싹 전율을 느꼈다. 무엇인가 기괴한 것이 두 사람 사이를 휙 지나간 것 같았다……. 어떤 상념이 마치 암시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무섭고, 추악하고, 두 사람이 동시에 갑자기 깨닫게 된 그 무엇이……. 라주미힌은 죽은 사람처럼 창백해졌다. - 66p

★두 사람 모두 직접 말은 하지 않았지만, 라주미힌은 이 대목에서 무언가 느낀 것 같다. 그의 친구가 '그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상념을.


'"그런 치욕과 그런 천한 일이 그것과는 정반대 되는 성스러운 감정들과 어떻게 당신에게서 그렇게 함께 자리하고 있는 거지? 물속에 거꾸로 뛰어들어 한 번에 끝내는 편이 옳은 거 아냐? 천 배가 더 옳고 현명하지 않아?"' - 81p

★소냐에 대한 라스콜니코프의 무례한 직구. (상)권에 비해 (하)권은 이야기가 직설적으로 흘러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11 - 2월의 끝을 잡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